[오피니언리더] 모이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 총선 후 드리는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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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계가 매우 요란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립, 거기다 북한은 우리나라를 자기네와 상관이 없는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며, 주적이라고 핵,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10일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렀습니다. 저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심정으로 제발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국회의원이 뽑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세워진 나라입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났습니다.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주께서는 우리를 구해 주시고 가난, 병마, 문맹, 무속 신앙에서 눈 뜨게 해주시더니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인구가 1980년대는 절정에 이르도록 해주셨습니다. 드디어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는 3번째 총선에도 여소 야대의 국회의원을 배출했습니다. 승자는 ‘국민의 눈높이’를 알고 선거공약을 외쳤기 때문이라며 국민에게 약속한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외칩니다. 패자는 ‘국민의 눈높이’를 살피지 못했다고 당선자들이 90도로 몸을 굽혀 사죄했습니다. 어떻게 하겠다는 사죄의 몸짓입니까? 당선된 국회의원 중 80명은 기독교 신자라는데 교만한 승자나 비굴한 패자 사이에 주님을 향한 진리의 목소리는 안 들립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인류는 다시 모여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자 하고 바벨탑을 세웠습니다. 그때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들을 온 지면에 흩어 놓으셨습니다. 예수님 부활 후 50일 되는 날에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을 때 하나님은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을 받게 하시고 각각 다른 방언을 하게 하시더니 그들을 제 고향에 내보내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처럼 본을 보이고 살도록 흩어 놓으셨습니다.

모여서 아우성을 칠수록 그것은 ‘소음’이 되고 소음은 진정 보아야 하는 ‘신호’를 삼켜 버립니다. 오! 주님, 이때 주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주께 매달려 기도하게 하소서. 흩어져 있는 1천만의 기독교인이 기도하게 하소서. 교회가 교인을 모아놓고 성경을 가르치며, 새벽기도 하며, 철야기도 하며, “…하여주시옵소서”하고 모이기만 힘쓰지 말고 세상에 흩어져 복음을 전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하소서. 보이는 물질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은 것이 영원한 것임을 당선자들이 깨닫게 하소서. 나라를 위한 제 기도와 투표는 25만 원 주겠다는 물질적인 총선공약인 ‘국민의 눈높이’에 함몰되어 버렸습니다. 

주님, 이 혼란스러울 때 의사들은 행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가를 백지화하지 않는다고 환자를 외면해서 암 환자들은 ‘응급실 뺑뺑이’ 돌기를 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뭉칠 때가 아니라 흩어져 세상으로 나가 각자 자기의 소명에 충실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신호’를 숙고하며 찾아볼 때입니다. 

주 하나님, 저는 다윗이 시편35편에서 하나님이 자기를 괴롭히는 자들을 저주해 달라는 시를 썼던 것처럼 주님 앞에 나를 불안하게 하는 ‘소음’을 그치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저주의 기도문을 쓰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님의 은총을 힘입어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하여 주님의 구원을 기뻐하겠습니다’라고 주께 매달립니다. 큰 그림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며 우리의 안위는 주님만이 아시오니, 주여! 긍휼을 베푸소서. 이 나라를 구원하소서.

오승재 장로 (오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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