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람으로 눈을 뜬 자리
다메섹에는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하스모니아 왕조가 벌인 박해를 피해 온 바리새인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 그들은 알렉산더 얀데우스(주전 재위, 103-76년)가 바리새인 동료들을 학살하는 것을 보고 도망쳐왔습니다. 그들은 이후 다메섹에서 살며 하나님의 진리와 공의가 실현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또, 다메섹에는 ‘다메섹 언약서(the Book of the Covenant of Damascus)’라는 문서를 만들어 구원자를 기다리던 쿰란 계열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문서를 만든 사람들은 다윗 왕가에서 나온 메시아와 협력해 자기들을 깨우칠 어떤 ‘율법 해석자’에 관한 소문을 믿었습니다. 이 시기 다메섹은 확실히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유대인들이 진리를 가늠해 알려줄 한 사람을 대망하는 곳이었습니다.
사도행전 9장의 언급에서 볼 수 있듯 이 도시에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도를 따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다메섹의 ‘율법의 해석자’를 기다렸던 이들은 그들 사이로 유입된 예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복음이 바로 그들이 기다리던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몇은 예수의 사람들과 관계하며 그들이 전하는 복음과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한 후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율법이 아닌 새로운 안목으로 눈을 떠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바울은 이때 자기에게 나타난 일을 그의 ‘혈육’과 상의 하지 않았습니다(갈 1:16).
그에게는 고향 다소와 예루살렘이 제안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이르신 대로 조용히 다메섹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 직가(直街), 즉 로마식으로 곧게 뻗은 중심 도로에 있는 유다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는 거기서 아나니아를 만나 기도를 받았습니다. 그때 기도를 받은 바울의 눈에서는 비늘 같은 것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다시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새 사람으로 새로운 안목으로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이제 죄와 사망의 율법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 사로잡힌 사람이 되었습니다(빌 3:12). 바울의 길에서 우리는 안목의 변화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길을 보게 됩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