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구절: 신1:1-8 모세가 남긴 유언, 말씀
신명기는 모세의 유언과도 같은 책입니다. 모세는 죽음을 앞두고, 요단강 동편 모압 평지에서 광야를 지나온 이스라엘의 신세대에게 세 편의 설교를 남깁니다. 전쟁을 준비하는 백성에게 무기나 전략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건넨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늘 우리는 복잡한 현실의 문턱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 교회, 가정, 그리고 개인의 인생 앞에 다가오는 ‘새 땅’은 과연 어떻게 준비되어야 할까요? 신명기 1:1–8의 메시지를 따라 세 가지 관점에서 그 방향을 함께 묵상해 봅니다.
첫째, 다음 세대에게 남겨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입니다.
신명기 1장 1절과 3절은 이 말씀이 “모세가 전하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바”라고 증언합니다. 모세는 광야 여정의 끝자락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이나 지도자로서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만을 유산으로 남깁니다. 이는 곧 신앙의 본질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는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기려 하는가? 기념비나 경험, 기술이 아닌 말씀이 계승될 때, 신앙은 살아 움직이는 유산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방법은 언제나 ‘말씀으로 시작하여 말씀으로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모세처럼, 우리도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것이 ‘말씀’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새로운 땅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전략이 아닌 말씀입니다.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은 현실적으로 전쟁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쟁을 위한 무장보다 먼저, 세 편의 설교를 명하셨습니다. 말씀이 이끄는 준비, 그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여호수아 1장에서 하나님은 모세의 뒤를 잇는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 말씀하시면서, 율법책을 주야로 묵상하라고 명하십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성공의 공식은 대개 ‘계획, 무기, 실행력’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말씀’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품은 자만이 요단강을 건너고 여리고를 돌며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새 땅과 새 날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전략인 것입니다. 다시 말씀의 가치와 기준을 소중히 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혼란하고 복잡한 지금을 통과해 새로운 날을 향해 가고자하는 성도와 교회가 어디에 마음을 써야 하는 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 말씀은 복되고 풍성한 삶을 위한 하나님의 길입니다.
신명기 6장 24절은 말씀의 목적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여호와께서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하신 것은 우리가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며, 우리를 오늘과 같이 살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리를 시험하거나 억압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말씀은 생명을 살리고 복을 이루는 길입니다. 말씀이 사라지면 가나안조차 광야가 되고 풍요로운 땅조차 피폐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회복해야 할 첫 자리는 강단에서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가정이 붙들어야 할 첫 우선순위도 말씀입니다.
신명기는 단순한 율법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새 땅에 들어가기 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언약의 말씀이자 세대를 잇는 신앙의 다리입니다. 모세는 세 편의 설교를 통해 다음 세대가 과거의 실패를 돌아보고 현재의 기준을 바로잡고 미래를 향해 믿음의 결단을 내리도록 이끕니다. 우리는 어떤 유산을 남기려 하고 있습니까? 자녀에게, 교회에게, 다음 세대에게 전수할 것의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을 품고 새 땅으로 들어가십시오. 그 길이야말로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진짜 새 길이 될 것입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