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주위의 풍경과 자연, 그리고 운치와 배경이 잘 조화된 곳에서 이루어지는 친환경적인 운동이다. 시내 아무데서나 혹은 급조된 경기장에서 단순하게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마음의 안정과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기 맑고 청정하고 쾌적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운동이다.
이러다 보니 한때는 생활이 부유하고 풍요한 사람들만이 하는 귀족적인 운동이라 해서 배척받고 벽안시되는 운동으로 눈총 받으며 터부시되기도 했다. 지금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국민의식의 변모로 골프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뜻을 같이하는 많은 동호인들로 인한 서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 오래이다.
전국 곳곳의 경치나 풍경이나 조망이 좋은 곳마다 어김없이 골프장이 들어서서 이제는 골프인들이 계절마다 여행 삼아 전국의 각곳을 돌아다니며 마음의 안식과 여유로움도 함께 가지며 즐기게 되었다.
나는 원래 시골에서 태어나 나무와 숲들이 배경이 된 자연 그대로의 경치를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색상 중 단연 초록을 좋아한다.
초록은 우선 선연한 이미지와 희망과 이상, 비전들을 두루 함묵하고 있는 색깔이 아닌가. 그리고 그 어떤 비약과 미래에 대한 표상이 되고 눈의 피로감에도 좋은 색상이다. 그래서 더욱 어릴 때부터 나는 잔디를 좋아했다. 언젠가 어려운 사정의 회사일로 깊은 고민에 잠긴 일이 있었다.
산재한 여러 일들이 빨리 좋게끔 원만하게 해결되어야 하는데 도무지 생각과 결론이 나지 않고 일은 잘 풀리지 않아 마음고생만 더해 몇 날 며칠을 피로감이 엄습해 올 때였다.
그때 마침 같이 사업을 하는 분이 위로차 방문해 이야기 도중에 그분 말씀이 골프를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골프에 대한 예찬론으로 한동안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여러 방면의 정황 설명이 내게 안성맞춤인 것 같은 운동이겠다 싶었다.
우선 신비로운 환경적 요인과 풍광이 주는 이미지가 내가 자란 시골정경이었고 종일 운동을 하며 푸른 숲과 나무들, 그리고 잔디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선연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특히 건강상 좋고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다는 점이 내게는 매력적이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보니 맑은 바람과 조경이 잘된 그린의 모습과 여유 있는 동호인들이 집중하는 운동, 그 자체와 주변 환경이 전혀 낯설지 않고 마치 자주 가본 외갓집에라도 온 듯 너무나 편안하고 안온했다.
가까이 바라다보는 청량한 숲과 맑은 공기, 그리고 잘 가꾸어진 식목들이 푸른 하늘과 연계되어 하나의 예술처럼 앙상블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한껏 마음이 안정이 되니 그 어떤 마음이 걱정이나 잡생각도 없어지고 감내할 수 없는 고통도 치유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었다. 왜 진작 이런 곳을 몰랐을까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일단 그분 말씀따라 골프에 필요한 복장과 기기들을 구입하고는 골프의 초보자 길을 걷게 되었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여러 가지 상황의 인식들을 매개체로 몰라보게끔 나의 골프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어 갔다. 그리고 골프를 마친 다음 함께 온 각계각층의 동호인과 뒤풀이나 여담들은 내게 또 다른 여러 사회의 산지식이 되었고 새로운 사회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각기 다른 목적의식을 가진 분들과의 대화는 내게 또 다른 사업상의 자산이 되어 더없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 때마다 더욱 풍요해지는 마음의 여유가 나의 정신을 더욱 여유있게 만들어갔다. 그리고 날마다 더욱 건강해져가는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골프는 나의 일상의 일부분이요 생활이요 건강지킴이로 나의 취미 중 으뜸이 되었다.
1992년 6월의 부산기초의회의원 골프대회 ‘제주오라’ 우승과 같은 해 부산시 의장단협의회 대회 우승, 그리고 2010년 11월에는 ‘IBK기업은행 부산지점장배’ 골프 우승으로 아마추어의 경지로는 어느 정도 수준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특히 못 잊는 것은 2014년 9월의 일본 ‘오사카 AWA골프클럽’의 홀인원이 골프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이국에서 경험한 남다른 감회가 더욱 나의 추억이 된 것 같다. 지금도 집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각종 대회 우승 상패는 늘 내가 소중히 간직하는 마음안의 자산이요 기록이며 내 인생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골프를 함께 하다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와 그 사람의 인품과 품성을 두루 헤아릴 수 있을 만큼 그 순서와 과정과 종료가 하나의 대단원이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단연코 말하건대 골프는 결코 귀족문화요 가진 자만이 누리는 행복 그 자체는 아니다.
심신의 피로와 마음의 정화, 그리고 그 어떤 고통의 치유와 정서의 안정을 함께 갖출 수 있는 운동이라고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내부에 산적한 여러 문제들의 구상과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여유도 가지며, 내일을 대비하고 꿈꾸는 희망적 견해도 가질 수 있는 참으로 좋은 운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사회의 새로운 인식과 이해를 함께하는 많은 대중들로부터 애호하고 사랑받는 운동으로 접근하고 있어 골프인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양한석 장로
• 문현중앙교회
• 시인
• 정치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