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사사기 2:16-23 누가 왕인가? 하나님 vs 나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지나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승리와 안식이 아닌, 실패와 반복된 고통의 기록이었습니다. 사사기는 왜 약속의 땅이 천국이 되지 못했는지를 보여주는 성경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회복의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심을 증언합니다. 그러면서 그 하나님 앞에 성도들이 붙들고 있어야 할 가치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1.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떤 모습으로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사사기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 들어온 이스라엘이 왜 그 땅에서 천국이 아닌 전쟁과 고통을 경험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존재로 하나님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세대는 가나안이라는 땅은 물려주었지만 하나님을 물려주지 못했습니다. 2장 11절 이하에서 보듯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따릅니다. 중요한 건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떤 모습으로 있느냐입니다. 교회에 있다고 해서, 직분을 받았다고 해서, 천국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다운 존재로 살아갈 때, 그곳이 비로소 약속의 땅이 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예배당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사랑은 때로 징계로 나타납니다.
사사기 2장 14–15절은 반복해서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징계하시지만, 이는 멸망이 아닌 회복의 초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징계당할 때, 그것은 미움이 아닌 사랑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징계는 우리가 스스로 점검할 수 없는 깊은 죄를 돌아보게 하는 도구입니다. 하나님의 회초리는 정죄가 아니라 돌아오라는 신호입니다. 우리의 삶에 닥친 고난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붙드시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징계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사사기의 반복된 고난은 반복해 그들을 돌아오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손짓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속히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이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사사기 2장 16–17절은 하나님께서 사사들을 세우사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사건을 반복적으로 증언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리고 그 도구가 된 사사들은 전형적인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기드온은 겁이 많았고, 입다는 상처 많은 인물이었으며, 삼손은 충동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쓰셨습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조건은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사기는 하나님이 평범한 사람을 통해 회복의 역사를 이루시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설명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 존재 싸움은 누가 나의 왕인지의 문제입니다. 사사기의 마지막 말씀은 이렇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삿21:25) 하나님이 왕 되시지 않을 때 사람은 결국 자기 생각을 따라가고 망하게 됩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의 실패담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내와 회복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왕이 되실 때, 반복된 실패를 넘어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사기를 읽는 동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지금 누구를 왕으로 삼고 있는가?” 나의 지혜와 경험이 아닌 말씀을 붙잡고 살아갈 때, 그때가 우리의 존재로 가치를 말하는 인생이 되는 시간입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