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여름성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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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월은 모든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열리는 달이다. 날씨도 무덥지만 교회마다 시끌벅적하고 잔칫집 마냥 열기가 대단하다. 각 부서별로 경쟁이나 하듯이 더 신나고, 더 재미있고, 더 많이 모이는 여름성경학교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아이들 웃음소리, 신나게 떠드는 소리, 찬송 소리, 밤에는 기도 소리가 계속된다. 내가 교회학교를 다니던 60년 전보다, 부교역자로 여름성경학교를 이끌던 40년 전 보다 그 열기는 점점 식어져 가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맘때가 되면 후끈하다. 

초등학생 300명 400명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치러졌던 여름성경학교의 열기는 사실 꿈만 같은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다시 그런 시대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사실 그때 아이들은 어디 갈만한 곳도 없었다. 사설 여름캠프나 수영장, 해수욕장, 호캉스라는 말은 있지도 않했다. 그러니 여름방학에 최고의 놀이는 일주일간 열리는 교회 여름성경학교 이상 가는 재미있는 놀이가 없었다. 

에어컨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선풍기 돌아가는 쪽 가까이만 앉아도 하나님의 은혜다. 움직이지도 않는 환등기 영상 사진만 보여 준다고 해도 그날 저녁은 아이들이 배는 더 모였다. 이야기 잘하는 달란트를 받은 선생님의 동화에 모든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지금 아이들 같으면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둥구 나무 밑에서 시원한 얼음물 한 그릇이 최고의 간식이다. 그것도 서로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지난 주간 우리 교회 요셉부(초등4~6학년)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었다. 옛날 같으면 아이들이 많아 본당에서 예배드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자기 부서 예배실에서 예배드린다. 어린이들의 숫자가 적다 보니 어느 한 쪽에서 성경학교가 열리고 있는지 없는지 조용하다. 저녁식사는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각 반별로 시내에 나가서 먹는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방법이다. 어린이들의 간식 수준은 맥도널드 수준이다. 피자 박스가 시간시간 배달된다. 그래도 아이들은 불평이란다. 간식 더 잘 주는 이웃교회 성경학교로 간다고 교사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어쨌든 어린이들의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 시간표를 보면서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어린이들은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여름성경학교에서는 그림책을 보여 주고 있다. 어린이들은 호캉스, 풀빌라를 생각하는데 여름성경학교는 교회 마당에 설치한 간이수영장에서 물놀이 수준이다. 성경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성경과는 거리가 먼 레크리에이션, 게임놀이, 먹거리 투성이다. 온 교회가 들썩거리는 여름성경학교가 아니라 부서끼리의 작은 활동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여름성경학교가 아니라 여름캠프에 가깝다. 

아이들이 사는 세상과 학교는 놀랍게 변했는데, 교회 여름성경학교는 30년 전 40년 전 수준이고 시간표 프로그램이 변함이 없다. 변한 것은 3박4일, 4박5일의 일정이 2박3일, 1박2일로 바뀐 것이다. 이제는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 여름성경학교의 스타일도, 프로그램도, 교육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특별히 교회학교 교육에 대한 교회의 관심도 변해야 한다. 교육 지원, 교육 수준, 교육 방법, 교육 내용 다 바뀌어야 한다. 이것이 다음세대 신앙 교육을 위한 대 과제이다.   

정민량 목사

<대전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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