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여름을 느끼면서
알프스에서 녹아 내리는
파아란 하늘은
취리히 호수에 얼비쳐 내리고
한 폭의 풍경화 그림으로
8월의 폭염을 앓는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잔잔한 사연을 담아
나직한 음성으로 속삭이는
물 헤엄을 치는 물 오리들의 대화들
여름을 식히는 호숫가에서
내 마음의 상처난 흠집들을 씻어 내린다.
서울에서 들리는 속좁은 소리를 달래며
꼬깃꼬깃 주머니에 담아 둔
마음의 낙서들은 호수에 흘려 어디론가 잊는다.
정이 묻어나는
나만의 조용한 진실을
호수에 띄우는데
이름모를 작은 새 한 마리 날아와
물 위에 바람을 일렁인다.
스위스의 호수는 파아랗다.
얕은 듯 속 깊은 투명함이
맑은 거울이 되어 모두를 끌어안음은
영이 내리감는 호수의 하늘이어라.
하얀 눈이 녹아 내려 모인
취리히 호수에 귀를 맡기니
다양한 속삭임의 소리는
나를 포근히 달래주는
자연의 교향곡이어라.
호숫물에 내려 온
파아란 스위스의 알프스 하늘이
산을 부르며 할 말을 쓰고
물 속의 고기들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 터 놓고 하고픈 얘기를 모아
8월의 글을 짓는다.
<시작(詩作) 노트>
지난 40년간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국제기독교공동선교회(CSI-Christian Solidarity International) 총회를 참석하면서 짬이 나면 취리히 호수를 찾아 머리를 식힌다. 알프스 눈 산에서 녹아 내리는 호수는 스위스의 자랑이요 풍경이다. 호숫가에서 물을 응시하면서 저 멀리 알프스에 덮인 하얀 눈을 바라보면 8월의 무더위도 씻겨내리듯 시원함을 느낀다. 서울에서의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힐링을 받는다. 언젠가 마음을 활짝 열고 서로의 간격을 좁히는 하나의 꿈을 심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스위스의 호수는 하늘과 맞닿은 알프스의 하얀 눈이 말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