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 나의 일생] 실버 세대에서 골드 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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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님은 일제강점기, 삼일운동의 물결이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번져가던 1920년에 태어나셨다. 105년을 이 땅에서 살아오셨으니, 살아 있는 역사의 증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금년에도 『행복은 인격만큼 누린다』라는 책을 출간하셨고, 지난달에는 『나의 인생 나의 신앙』 개정판도 세상에 내놓으셨다. 이뿐 아니라 아직도 왕성하게 강연을 이어가신다.

강연차 우리 교회에 오셨을 때 여쭌 적이 있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셨던 인생의 절정기는 언제였습니까?”, “지금은 주로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십니까?” 교수님께서는 76~77세 무렵이 가장 왕성했던 절정기였다고 답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새롭게 사랑을 배우고 있다”고 하셨다.

노사연 씨의 노래 가사 중에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가사는 요즘 시니어들에게 참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은퇴한 이후에 성경 공부, 설교 연구, 인문학, AI 공부에 푹 빠져 살아가고 있다.

가끔 “은퇴하시고 시간이 좀 많으시죠?”라는 말을 들으면 몹시 당황스럽다. 그럴 때마다 “오히려 시간이 더 부족하고,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오히려 더 커지고 많아졌다”고 대답하곤 한다.

나이가 들면서 병원에 갈 일이 잦아졌는데 병원에서 “아버님”,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시니어들이 ‘노인’, ‘실버’, ‘은빛’, ‘무지개’, ‘경로’, ‘늘푸른’ 같은 표현들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지공세대’(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세대)가 된 지도 벌써 7-8년이 되었다. 디지털 기기나 스마트폰, AI 기술에 완전히 익숙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 그것들은 내게도 친구가 되었다. 일주일에 유튜브 촬영을 2-3회 하고, 쇼츠 영상도 자주 보며, 직접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넷플릭스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온라인 쇼핑과 쿠팡 로켓배송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액티브 시니어’, 신중년의 일상이 아닐까 싶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외모 관리와 건강 관리에 진심인 이들이 많아졌다. 자기 계발이나 취미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갖는가 하면, 건강한 투자를 위해 하루에도 여러 유튜브 채널을 경청하는 시니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83.5세로, OECD 국가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다. 은퇴한 목사님들에게 “몇 살까지 사역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면, 평균적으로 77세 정도라고 답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무조건 진보를 지지하지 않듯, 60세 이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수를 지지할 것이라 기대하는 정치는 이제 설 자리가 없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는 60대 유권자들이 보수와 진보를 정확히 50:50 비율로 나누어 지지했다.

한 세대 전 사람들이 생각하던 신체 나이와 지금 시니어들이 인식하는 자기 신체 나이는 확연히 다르다. 일부 의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나이에 0.8을 곱하면 한 세대 전 그 나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지금 70세라면 과거 기준으로는 56세쯤이라는 의미다.

교회에서도 이제 이들을 소비의 주체나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사역의 주체로 인식해야 할 때다. ‘액티브 시니어’는 이제 한국교회 부흥의 주역 세대다. 

부흥의 세대여, 다시 일어나 한국교회를 일으키라! 그대들은 실버 세대가 아니라, 오늘 한국교회의 골드 세대이니라!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제 106회 총회장•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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