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아들이 좋아, 딸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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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남녀출산 선호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아들 선호는 옛말, 남아선호는 퇴조하고 딸 선호가 부상하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90년까지만 해도 가문을 잇는 것은 아들이라고 해서 남아선호도가 여아 100명당 남아 116명이었다. 셋째 아이의 경우 200명, 넷째 아이의 경우 250명까지 남아를 선호하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에 105명으로 떨어졌다. 이것은 한국이 대표적으로 딸 선호율 전 세계 1위가 된 것이다. 과거와 달리 장수시대가 되면서 노후를 챙기고 돌보아 주는 딸이 좋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어느 군인 장교 결혼식장에서 본 풍경이다. 예식의 모든 순서가 끝나갈 무렵 신랑 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 차례다. 신랑 신부가 먼저 처가댁 장인 장모한테 가서 공손히 큰절을 했다. 절을 마치고 일어선 신랑이 경례를 하며 충성하더니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장인 장모님 예쁘게 딸 잘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그래서 용돈으로 매월 50만 원씩 빠지지 않고 송금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객들이 모두 웃었고 박수를 보냈다. 은혜를 잊지 않고 부모를 잘 챙기겠다는 마음씨가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옹을 하고 나서 이제는 친가 쪽 부모님 앞으로 옮겨갔다. 마찬가지로 친가 부모님께 큰절을 했다. 절을 마치고 난 신랑이 큰 소리로 또다시 외치기 시작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를 지금까지 사랑으로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복덩이 며느리를 맞이하셨으니 예쁜 손자 손녀도 보실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버지 어머니 용돈으로 매월 50만 원씩 빠지지 않고 꼬박 꼬박…”

정말 기특하고 갸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잘 둔 부모님이 부럽기도 했다. 월 50만 원씩 빠지지 않고 보내주겠다는 생각에 이르니 아들 참 잘 두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잠깐 말을 멈추더니 곧 이어가기 시작했다. “용돈으로 매월 50만 원씩~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용돈을 주는 게 아니고 도와달라고? 온 결혼식장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기가 막힌 반전이다.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친가 부모님께도 용돈을 드리겠구나 기대를 했는데 그게 아니라 반대였다. 친가의 용돈을 드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달라고? 그리고 그 돈을 가져다가 처가에 주겠다고. 기가 찰 일이다. 아들 자식이라고 잘 키워봐야 말짱 도루묵이다.

자녀를 키워본 사람들은 아들 딸 키우는 재미를 안다. 남자 아이들은 대체로 거칠고 무뚝뚝하고 별 재미가 없다. 딸은 키워보면 애교가 넘쳐나고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집보낸 뒤에도 엄마에게 수시로 전화하고 수다의 상대가 되고 위로가 된다. 아들은 장가 보내면 그걸로 끝이다.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다. 딴 여자의 남편이요 처갓집 아들일 뿐이다. 그래서 딸 셋이면 금메달이고 딸 둘에 아들 하나면 은메달이요 딸 하나에 아들 둘이면 동메달이다. 그런데 아들 셋이면 뭐할까? “목메달”이다. 잘 키운 딸 하나가 열 아들 부럽지 않은 세상이다. 나는 다행히 은메달인데 우리 큰딸은 남자아이들만 셋이니 이 어찌하랴? 그러나 아들이든 딸이든 다 하기 나름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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