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기럇여아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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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군인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부대의 사단장님은 독실한 신자였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사단장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에 나오셨습니다. 그런데 사단장님 곁에는 늘 반려견이 함께 있었습니다. 새벽기도가 끝날 때까지 교회 문 앞에서 주인을 기다렸다가 함께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단장님이 다른 부대로 전출을 하게 됐습니다. 새로 부임하는 곳에서는 반려견을 키울 수 없어, 결국 부대에 두고 떠나야 했습니다. 사단장님이 떠난 다음 날, 목사님이 새벽기도를 하러 교회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교회 문 앞에 그 반려견이 먼저 와 슬픈 눈빛으로 목사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혹시 매일 오던 이곳에 오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묻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반려견은 계속 교회 문 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며칠 저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반려견은 꼬박 한 달을 매일 그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성경에는 이처럼 동물들을 통해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여럿 등장합니다. 발람 선지자의 길을 막았던 당나귀, 그리고 예수님을 태우고 예루살렘에 입성했던 나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사무엘상 6장에는 젖 먹이던 암소 두 마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 신상이 법궤 앞에 쓰러지고 독종 재앙이 퍼지자, 법궤를 이스라엘의 벧세메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이때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일이 우연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능력인지를 시험해 보기로 합니다. 법궤를 젖 먹이던 암소 두 마리가 끄는 수레에 실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암소들이 본능을 거슬러 어린 송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벧세메스로 향하면, 이 재앙이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하나님의 강함을 인정하기 싫었으나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법궤는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와 벧세메스를 거쳐 기럇여아림으로 옮겨집니다. 그곳은 과거 여호수아를 속여 화친을 맺었고 이 일로 이스라엘의 종이 된 이방 민족이 살던 곳입니다. 법궤가 그들에게로 갔습니다. 그들은 아비나답의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해 법궤를 지키게 했고, 20년간 법궤를 지켰습니다. 마치 충성스러운 반려견과 어린 송아지가 있는 두 암소가 묵묵히 법궤를 끌고 간 것처럼, 기럇여아림 사람들도 구별된 자로서 오랜 기간 묵묵함과 충성된 모습으로 거룩함을 지켜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됩니다. 이방인이자 약자일지라도 말씀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말씀을 지키는 자가 되어 복을 받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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