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을 ‘일중독에 빠졌다’고 한다. 일중독의 특징은 쉬면서도 일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성과나 성취로만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고 하며, 가족이나 친구 신앙생활 등 더 중요한 것이 뒷전으로 밀리며, 몸은 지쳐가는데도 일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쉼이 필요한 존재다. 성경에서도 쉼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성경이 말씀하는 쉼은 하나님께서 주신 법이다. 성경에서 쉼에 대해서 말씀하는 안식일, 안식년, 희년은 인간과 땅, 공동체가 하나님 안에서 참된 쉼과 회복을 경험하도록 세워진 하나님의 질서이다.
안식일은 창조의 질서에서 시작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 쉬셨다. 그리고 그날을 거룩하게 구별하셨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인간에게도 쉼을 명령하셨다. 따라서 안식일은 노동을 멈추고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맡겨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삶과 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으로 예배하는 날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의 쉼에는 “내 삶은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는 믿음의 고백이 있어야 한다.
안식일의 원리가 삶 전체로 확장된 것이 안식년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섯 해 동안 땅을 경작하고 일곱째 해에는 땅을 쉬게 하라고 명하셨다. 이것은 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이고 인간과 땅 모두를 회복시키는 제도이다. 또한 안식년에는 빚을 면제하고 동족을 자유롭게 해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게 하셨다.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후, 50년째 되는 해는 희년이다. 희년에는 잃었던 땅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고, 노예가 자유를 얻는다. 희년은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심을 드러내며 억눌린 자를 회복시키고 잃은 것을 되찾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타낸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셨는데, 이것은 희년의 완성이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은 모두 하나님의 법이며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다. 따라서 성도의 쉼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의 행위이다. 우리의 소유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되고 회복되어야 한다. 성도의 쉼은 멈춤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공동체 안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게 하는 훈련이다.
우리는 바쁘고 분주한 삶 속에서 쉼을 잃기 쉽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쉼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공동체의 회복을 경험하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삶으로 이어져야 하겠다. 안식일과 안식년, 희년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하나님 안에서 쉼과 회복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5년 교회학교 여름 교육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주에는 쉼을 가져야 하겠다.
최태순 목사
<대천중앙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