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건강과 행복] 신앙의 울타리 안에서 ‘노년의 삶’ 다시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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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안에서의 위로와 교제, 삶의 지혜를 나누는 장

대한민국은 이제 ‘초고령사회’라는 이름 앞에 서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면서 노인의 삶의 질과 역할, 그리고 노후의 배움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기관 중 하나가 바로 한국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이다.

한국교회 노인대학은 단순한 학습의 공간을 넘어 신앙 안에서의 위로와 교제, 삶의 지혜를 나누는 장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 

성경 공부와 찬양, 건강체조, 교양 강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일부 교회는 반복적이고 흥미 없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노인의 참여 의욕을 저하시켰고, 전문 강사의 부족과 커리큘럼의 비전문성도 큰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도시와 농촌 간,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 간의 운영 격차가 커지며 지역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대학은 기존 교회의 어르신들이 짧게는 1년 이상 길게는 10년 이상 반복해서 수강하는 어르신들의 텃세 때문에 지역에서 처음으로 노인대학에 오시는 어르신들은 적응을 못하고 탈락하는 사례가 있다.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교회의 지도자가 노인대학 프로그램과 과정을 편성할 때 신규 반과 기존 반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등의 새로운 운영 방식이 요구된다.

이제 한국교회 노인대학은 변화가 필요하다. 신앙 중심 교육을 유지하되, 생활 밀착형 교육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사용법, 치매 예방, 웰다잉, 경제·법률 기초 강좌 등 실제적인 주제는 노인들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지자체나 지역 복지기관, 자원봉사센터 등과 협력해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교육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노인대학 운영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를 통해 배운 원격 교육 시스템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도 배움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동시에 자원봉사자와 평생교육 리더를 양성하는 교회 내 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대학에 오시는 어르신 중 대다수는 어르신들과 관계를 위해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교회에서 제공하는 점심 식사를 기대하고 오시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해 어르신의 건강·영양을 위한 식단을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의 노인대학은 단순한 ‘교육’의 틀을 넘어, 신앙 공동체의 돌봄 사역이자 시대적 사명이다. 복음의 울타리 안에서 노년의 삶을 다시 꽃피울 수 있도록, 이제는 새로운 눈과 새로운 마음으로 이 사역을 재정비해야 할 때다.

박용창 장로

<사회복지칼럼리스트, 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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