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과 교회의 각종 여름사역(수련회, 단기선교, 캠프)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교회마다 다시 예배와 교육, 사역의 리듬을 회복해가는 이 시점은 다음세대와 가정신앙교육을 재점검하고 새롭게 시작할 절호의 기회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가 놀랄 정도의 부흥과 성장을 경험했지만, 지금은 그 자녀 세대가 신앙을 떠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소년·청년층의 교회 이탈은 교회학교와 청년부를 급격히 약화시키고 있으며, 가정 안에서 신앙이 계승되지 못하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 교회와 가정은 더 이상 예배 참석만으로는 신앙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해야 한다. 신앙교육은 한 주일 한 번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모 세대의 삶과 언어, 교회 공동체의 따뜻한 돌봄과 전인적 양육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뿌리를 내린다. 주일학교 교사와 사역자들의 헌신만으로 버티는 구조가 아니라 전 교회가 다음세대 사역을 교회의 핵심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하다. 교회의 재정과 인력이 예배·행정 중심에서 다음세대·가정 지원으로도 배분되어야 한다.
가정 역시 신앙교육의 전선으로 주일예배와 주중 모임이 회복되더라도, 가정 안에서 부모가 말씀과 기도로 자녀를 세우지 않는다면 교회의 노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믿음은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지는 것이기에 부모 세대가 먼저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진실한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습관, 일상에서 말씀을 나누는 대화, 믿음을 실천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일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신앙교육이다.
교회는 이러한 가정신앙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지원과 안내를 해야 한다. 부모교육 프로그램, 신앙 가정 세우기 세미나, 교회학교와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예배와 봉사활동 등을 통해 ‘교회·가정·지역사회’가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교사와 사역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재교육·훈련과 다음세대 사역에 필요한 재정·인적 지원을 강화하는 일도 시급하다. 더 이상 교회학교와 청년부 사역자들의 개인적 헌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짐을 지는 문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회와 가정은 사회 전체와의 연계를 통해 더 넓은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기독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신앙과 인성이 함께 자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다음세대가 교회 안팎에서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교회·농어촌 교회일수록 지역사회의 지지와 연대가 절실하며, 대형 교회일수록 사역의 자원과 노하우를 나눌 때 한국교회 전체가 살아난다. 이러한 공동 책임의식과 상생의 문화가 정착될 때 한국교회의 미래는 한층 더 단단해질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된 시점에 교회가 다음세대 사역을 한 해의 부수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사명으로 다시 선언하고, 전 교인이 함께 마음을 모을 때 변화가 시작된다. 가정이 작은 교회로서 제 역할을 회복할 때 교회학교와 청년부의 회복도 가능할 것이다. 교사·부모·교회가 손을 잡고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일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한국교회가 과거의 부흥을 그리워하기보다 미래의 교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다음세대 신앙교육과 가정의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들이 말씀과 기도 속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은 단지 미래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다음세대에 잇는 거룩한 사명이다. 절실한 과제를 다시 마음에 새기며 우리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다음세대를 세워가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