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1야드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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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황 목사는 미국 유학 시절 박재훈 교수가 미국에서 만든 서울코랄 단원으로 미국 동부 순회 연주 중 펜실베니아 랭커스터 근처의 메노나이트 교회에서 민박하며 들은 감동적인 일화를 그의 책 《꿈따라 사랑따라 사명따라》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가 만난 메노나이트 교인 모지스 스톨츠포스는 자신의 농장에 창고를 지으면서 100야드가 아닌 99야드로 길이를 정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바로 옆 이웃의 창고가 100야드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웃의 자존심을 배려해 자신은 1야드를 줄인 것이다. 

이 선택은 진정한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이웃을 배려해 나의 것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 경쟁이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더 높이, 더 많이, 더 빠르게를 외치며 살아간다. 성공은 숫자로 측정되고, 사랑마저도 조건과 비교 속에서 평가된다. 그러나 펜실베니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의 메노나이트 교인 모지스 스톨츠포스의 이야기는 그런 세상의 기준을 조용히 뒤흔든다. 

그것은 이웃을 향한 깊은 존중이며, 사랑의 실천이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을 일부러 포기하는 것, 내가 더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웃을 향한 참된 배려다. 모지스는 그 1야드를 통해 이웃의 마음을 지켜주었고, 공동체의 평화를 선택했다. 그는 더 크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기보다, 더 깊은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최고가 되기 위해, 더 많이 갖기 위해,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살아간다. 그러나 그 욕망 속에서 진정한 사랑은 점점 희미해진다. 우리는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사랑이 나의 자존심을 건드릴 때는 쉽게 사랑을 포기하고 경쟁에 뛰어든다. 

모지스의 이야기는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랑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그리고 그 거울 앞에서 우리는 자문해보아야 한다. “나는 오늘, 누구를 위해 욕심의 1야드를 줄였는가.” “나는 내 삶에서 경쟁을 내려놓고, 사랑을 선택한 적이 있는가.” 그 선택은 작고 조용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사랑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1야드를 줄이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작은 행동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가장 큰 기적이다. 

경쟁은 세속화의 물결을 타고 교회에도 침투해 있고, 교인들의 삶에도 사랑을 몰아내고 있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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