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자존심, 여자는 사랑으로 산다. 여자가 사랑을 받지 못할 때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처럼 남자는 자존심이 꺾이면 제대로 살아가기 힘들다, 남자의 자존심을 꺾는 것은 새의 날개를 꺾는 것과 같다. 사무실 동료의 주선으로 난생 처음 맞선을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한 부부가 있다.
결혼 이년 차 이들 부부가 이사를 하게 됐다. 부산하게 이삿짐을 나르던 남편 눈에 한쪽 구석에 놓인 커다란 박스가 보였다. 아내에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쓸모없는 잡동사니들이라고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스 안을 들여다 본 그는 어이가 없었다, 그 안에는 그가 회사에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함으로 받았던 임명장과 표창장 학창시절의 성적표 대학 졸업 앨범까지 들어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이루어 놓은 과거의 모든 것을 하찮고 쓸모없는 잡동사니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남편은 아내의 모든 행동이 밉고 일에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하자니 유치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고 그냥 묻어 두고 살자니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고 했다. 남자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동물이다. 쫀심에 살고 죽는다. 설사 허세에 불과하더라도 한껏 잘난 척을 하고 또 그것을 인정받아야 살맛이 난다. 이런 남자들이 마음껏 잘난척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밖에서는 기죽고 예스맨 노릇만 했어도 집에서는 남자의 자존심과 긍지를 한껏 치켜세우고 싶어 한다. 아내의 칭찬을 듣거나 아내가 대단해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만큼 남편들에게 큰 감동은 없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아내들은 남편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워 주지 못한다. 아니 무심히 짓밟는 일도 허다하다. 남자는 주목받기를 원하는 특별한 존재다. 여자에게 공주병,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있다면 남자에게는 왕자병, 슈퍼맨 콤플렉스가 있다. 특히 가정에서는 대장이 되고 싶어 한다. 남편을 향한 아내의 칭찬과 격려는 대장의 어깨에 잔뜩 힘을 실어 주는 훈장과 같다. 남자들은 무력감을 느낄 때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내 여자를 더 이상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느끼면 더 이상 결혼 자체의 의미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이 아내에게는 허접한 것이라면 이제 무엇으로 아내를 기쁘게 해줄까 암담해진다. 그래서 좌절하고 의욕을 잃게 되며 사랑의 목표를 놓치고 방황하게 된다. 아내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집에서 큰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다. 남편이 젊은 날 고생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할 때마다 솔직히 공감이 가지 않았다. 무심결에 친구 부부 얘기를 하며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린 때도 있었노라고 고백했다. 남자에게 자존심은 허세가 아닌 남자의 전부라는 것을, 그녀도 이제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녀에게 탈무드의 한 구절을 들려주며 상담을 마무리했다. 유대 문화에서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들이 반드시 읽어 주는 구절이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머슴처럼 여긴다면 너는 하녀가 될 것이다. 네가 자존심을 세워 남편을 무시하면 남편 폭력을 휘두르는 폭군이 될 것이다. 남편의 말에 정성을 다해 공손히 대답하면 남편은 너를 소중히 여길 것이다.
쫀심으로 사는 남자 기를 살려주자. 비록 푼수 없는 남자일지라도
“당신 멋있어요”
“당신 훌륭해요”
“여보 고마워/사랑해”
멋없고 훌륭하지 못해도 그렇게 해보자. 남자의 자존심을 살려 주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아침밥을 제대로 차려주는 것이다. 생리적 욕구를 채워 주는 것이다. 남자들의 행복은 뱃속에 있다. 근사한 아침상은 대접받는 가장이라는 자부심까지 준다. 잊지 마라. 남자는 단세포 동물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