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향기] 강인구 목사 (서울동북노회, 사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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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변화를 만들고, 훈련이 선교로 이어집니다”

교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파

사능교회를 섬기고 있는 강인구 목사는 교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있다. 사능교회에서 5년간 부목사로 섬겼던 강인구 목사는 6년 전 동사목사로 부임하며 백용훈 원로목사와 함께 목회하면서 교회의 속을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고 새로운 시스템과 문화, 세대별 훈련 체계를 준비해 왔다.
“하나님께서 저를 이 교회에 보내셨을 때부터 오늘을 계획하신 것 같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니 모든 준비가 계획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품었던 그림을 하나씩 펼쳐가고 있습니다.”

멈춰 있던 교회의 심장 회복

사능교회는 한 지역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회인데, 강인구 목사는 동사목사로 부임한 후 4년간 교회의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며 준비했다.
“처음 부임했을 때 ‘동사목사’로서 설교와 심방에 집중했습니다. 4년 동안 동사목사를 하면서 답답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 동안 교회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성도들과 신뢰를 쌓으며 필요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구상할 수 있었죠. 성도 한 명, 한 명의 삶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교회의 변화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회의 구조, 사역의 흐름, 성도의 마음, 모든 것을 한눈에 보려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교회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강인구 목사는 이 과정에서 교회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감동, 변화, 훈련, 선교’라는 목회 철학을 확립했다.
“교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야 하고 그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감동에서 시작되는 변화

강인구 목사가 목회의 첫 번째 축으로 삼은 것은 ‘감동’이다. 신앙생활의 진정한 목적은 머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은 교회에 와서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동기가 있다면 삶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 동기가 바로 감동입니다. 제가 보는 감동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예배 중에 느끼는 하나님의 은혜, 공동체 안에서 서로 배려하며 경험하는 진심, 이런 순간들이 쌓여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저는 교회에서 그 감동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성도들이 그것을 체험하도록 돕습니다. 그것이 결국 교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합니다.”
강인구 목사는 감동이 단순한 경험에서 끝나지 않도록 체계적 훈련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동만으로는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감동이 삶의 변화로 이어지고, 변화가 훈련과 선교로 나아가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예배 중 느끼는 감동을 일상으로 옮기고, 성도의 삶 속에서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 모든 사역은 감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관별찬양율동대회

따뜻한 햇볕과 리더십

사능교회는 교회 분위기의 특징으로 ‘엄격함’이 있다.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도 섣부르게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원로목사는 32년 동안 엄격함을 중심으로 안정성을 유지했지만, 원로목사의 목회철학과 더불어 강인구 목사는 감동과 따뜻함을 통한 변화를 추구했다.
“센 바람으로는 행인의 옷을 벗길 수 없습니다. 따뜻한 햇볕처럼, 감동으로 마음을 열어야 진정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저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서로를 배려하도록 돕는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작은 실수나 엉뚱한 행동을 했을 때에도 지적보다는 기다림과 격려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합니다. 이것이 교회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사람들은 스스로 변화하고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교회 내 문화와 리더십의 변화를 위해 오랜 고민과 준비를 이어갔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보여주는 태도,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교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강 목사는 자신이 직접 성도들과 소통하고 작은 일에도 마음을 쓰며 교회 안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교회

강인구 목사는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회가 아이를 책임지는 시간은 일주일에 1~2시간뿐”이라며 “부모가 신앙으로 서 있어야 아이 훈련이 가능하다”고 했다. 교회학교 교육은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훈련되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교회 훈련 체계를 단순히 ‘교회학교’가 아니라 아이부터 장년까지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연계된 체계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영유아를 대상으로 ‘아기학교’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신앙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유치부 연령에서는 미술교실을 만들어 아이들이 훈련받고 배우는 동안 부모도 신앙 훈련을 병행하며 함께 참여한다. 만 5세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 제자훈련(그로잉 252)’ 사역으로 아이들 신앙을 강하게 훈련시키면서, 동시에 3040세대인 학부모들도 별도로 모임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강 목사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할 때, 단순히 아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신앙을 다시 돌아보고 가정 안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실천하게 됩니다. 부모가 성장할 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성장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사능교회는 이를 위해 가족 단위 체험 활동, 공동 봉사 프로젝트, 부모 참여형 예배 등을 설계해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신앙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도록 돕는다.

전가족 기도주간 안수기도

3040세대 참여와 공동체 성장

강인구 목사는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뿐 아니라 3040세대의 참여도 교회 활력 회복의 중요한 축으로 삼았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청년 중심 행사가 아니라, 3040대 성도들이 교회 사역과 행사에 직접 기획·운영에 참여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3040세대가 교회의 주체로 서고, 가족 단위로 참여하며 세대 간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3040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단순히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 청년과 장년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생기고, 교회 전체의 공동체성이 강화됩니다.”
특히 3040세대는 청소년과 청년 프로그램에서도 멘토 역할을 맡아, 후배 세대에게 신앙과 공동체적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전하며 교회 안에서 세대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강인구 목사는 이러한 세대 통합과 참여 구조가 교회의 장기적 건강과 지속적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온 공동체의 활력 회복

강인구 목사는 교인 간 자연스러운 교제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 소그룹을 만들고 찬양단을 운영하며 교회의 전체 분위기를 따뜻하고 밝게 만들었다.
“교인들 안에서도 서로 모여서 교제하는 일 자체가 별로 없어요. 옛날 우리 교회가 가장 많이 했던 건 축구였고, 지금은 배드민턴 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어요.”
사능교회는 기존에 연령대별 찬양단을 조직해 음악 활동을 질서와 체계를 배우는 훈련으로 삼아왔다.
“원로목사님께서는 전도폭발훈련과 찬양단 운영에 힘을 쏟으셨어요. 찬양단은 단순히 어른들만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저학년, 중고등학교 고학년, 20대 초반 청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별로 조직되어 있었어요. 교회의 큰 장점이었어요. 찬양대를 통해 세대별로 참여할 수 있고, 교회의 질서와 규율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오랜 기간 중단됐던 행사도 재개했다. 기관별 찬양율동대회, 체육대회, 성경퀴즈대회를 다시 시작하며 기관별 역할을 여전도회, 남선교회, 청년부 등에게 맡겨 진행하도록 했다.
“기관별 찬양율동대회 심사위원 중 김일랑 장로님께서 ‘제가 평생 교회 생활하면서 오늘이 제일 즐거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찬양율동대회를 준비하며 교제가 생기고, 교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웃고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게 된 것이죠.”

전교인 체육대회

청년 참여로 교회 생기 띠어

청년 참여는 교회의 활력을 회복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였다. 강인구 목사는 남선교회와 여전도회, 청년과 청소년이 교회의 주인으로 설 수 있도록 연초에 기획과 운영 권한을 부여했다. 준비 과정에서 밤을 새우며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본선 대회에서는 성경 지식뿐만 아니라 재미와 웃음을 더한 축제를 만들도록 했다.
“성경퀴즈대회를 할 때 예선전은 성경을 많이 보고 공부한 사람들이 본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당연히 공부한 사람이 1등이 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1등이 될지 미리 짐작하지 못하도록 예능적 요소를 추가할 것을 청년들에게 부탁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강인구 목사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가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성도들이 서로 연결되고 성장하며 즐겁게 참여하는 공동체로 자리 잡도록 했다.
“청년이 주체가 되어 참여할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납니다. 그들의 참여가 성도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신앙과 공동체성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지역사회와 선교로 확장

강인구 목사는 사능교회가 지역사회와 연결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재의 비전센터의 문을 활짝 열고 지역 주민과 교회의 연결을 강화했다. 체육관 시설뿐만 아니라 문화공연 등 사용이 가능한 예배당을 배드민턴장으로 개방해 주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제공하고, ‘감동 사역 개발 위원회’를 만들어 지역 단체장들과 교회의 역할을 논의했다.
“교회는 분명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불변의 하나님의 기관이지만, 교회의 역할은 그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하게 됩니다. 굳게 단힌 교회의 문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개방할 수 있는 교회로 발돋움하려고 합니다. 넓은 공간에서 지역사회와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훈련함을 통해서 지역 사회 안에 우뚝 서는 지역교회로 성장해야 합니다.”
강인구 목사는 비전센터 문을 열어 주민과 교회의 연결을 강화하고 선교 활동도 재개했다. 모든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께 선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네팔 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은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로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다.
“네팔 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을 시작하자마자 열 흘 만에 목표액이 채워졌습니다. 강요한 적도 없었는데, 감동 받은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헌금했습니다. 뒤늦게 헌금하시려던 분들이 건축헌금이 이미 다 채워졌다는 사실을 알고 아쉬워했습니다. 다음부터는 교회가 무엇을 하면 무조건 얼른 반응을 해야 한다는 점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팔에 교회를 건축하고, 헌당식을 하고, 또 단기선교팀을 보내서 사역을 했는데 모든 성도들이 각자 선교의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함께 선교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기 위한 뜻이 좋은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사능해피랜드

그로잉252 교육프로그램

연결 목회와 미래 비전

강인구 목사는 자신의 역할을 ‘브로커’라고 정의한다. 브로커라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도 들지만 강 목사는 성도들의 시간, 물질, 삶을 하나님의 일과 연결하는 중개자로서, 교회의 모든 자원을 ‘훈련-섬김-선교’의 선순환 구조 속에 놓고 관리하고 있다.
강 목사의 비전은 명확하다. 감동으로 시작해 삶의 변화를 이끌고, 체계적 훈련을 통해 성도들이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와 부모, 청년과 장년이 함께 성장하며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교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 있는 신앙을 보여주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젊은 세대와 청소년들이 사능교회 다닌다는 사실을 불신자들에게도 자랑할 수 있고 인정 받을 수 있는 교회로 만들고 싶다.
“교회는 감동으로 시작됩니다. 감동이 변화를 만들고 훈련이 선교로 이어집니다. 그것이 진짜 교회이고, 주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입니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사능교회는 다시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강인구 목사의 목회는 오늘도 교회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박충인 기자

사능교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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