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으로 살아있다] 위대한 신앙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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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에 당당히 맞서라 –

투병은 우리의 영과 육을 쉽게 지치게 한다. 그래서 지금껏 굳게 거머쥔 한 가닥 소망의 밧줄을 놓고 싶어질 때가 많다. 이 줄만 놓으면 극심한 투병의 고통은 아침 안개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귓가에 스며든다.

‘자, 손을 놓아. 놓으라구!’

이 유혹의 소리는 누구의 홀림인가?

눈을 감아본다. 지금까지 죽음과 일진일퇴를 거듭해 온 전장은 광활하다. 어지럽게 흩어진 지난 싸움의 흔적들이 그 격렬함을 말해준다. 1차 균혈증, 2차 간성혼수, 3차 제대(배꼽) 탈출 및 파열로 인한 복수 유출. 이것이 1999년 9월부터 석 달간 치른 대회전이다.

이런 죽음의 필살기를 버틴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나는 매번 죽음의 일격을 면도날만큼 날카로운 차이로 피해 왔다. 가까스로 목숨은 부지했으나 성큼성큼 내지르는 죽음의 공세에 패퇴를 거듭해 왔다. 지평선 너머로부터 서푼서푼 진동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저승의 사자 일행이 생명을 훔치러 오는 소리인가? 다가올 4차전의 공세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치가 떨리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다시 투병의 칼을 잡고 일어나야 한다. (다음편 계속)

*진동걸음 : 바쁘거나 급해서 몹시 서두르며 걷는 걸음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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