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 2025년 4/4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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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시작됐고 2025년이 4/4분기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미수 사태에서 시작된 국정 동요가 1년을 채워가고 있다.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몇 시간만에 걷어들인 대통령을 야당주도 국회가 탄핵하고 헌법재판소가 이를 승인해 새 대통령이 선출됨으로 대한민국은 8년 동안에 세번째 정권교체를 겪었다. 하나님의 선한 계획아래 진행되고 있을 이 나라의 역사는 5천만 국민 누구도 그 가는 길을 예측 못하게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전직 대통령은 ‘내란수괴’라는 무시무시한 관을 쓰고 구속되고 그의 부인은 부패혐의로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다. 군과 정부 여당의 고위직에 있던 여러 사람들과 관련 인사들이 3개 특검에 연일 소환되어 뉴스에 등장하는 모습이 권력 무상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오랜만에 만난 외국인 친구가 너희 나라는 세계에서 잘나가는 편에 들면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주스러운 종말을 맞는 까닭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선뜻 대답을 못하고, ‘그야 저마다의 탐욕 때문이지’ 하며 어설픈 설명을 하느라 애를 먹는데, 당사자의 허욕에 더해, 20세기 중첩된 고난 속에서 사회적 관용의 정서가 말라버렸다는 것이 거듭되는 정치보복의 원인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시도해 본다. 살아가면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여러 모양의 폭력사건들이 눈앞에 벌어져 우리들의 마음이 사나워졌음이 드러나니 어찌 대통령 하는 사람들만 성인군자일 수 있겠나.

그래도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13번째 대통령 이재명에게 간절한 바람이 있다. 그에게 주어진 5년이라는 임기가 나라를 바꾸기에는 비록 넉넉한 시간이 아닐지라도 국가지도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이나라의 슬픈 전통을 깨뜨리는 건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 그에게 투표한 49퍼센트 유권자나 그를 지지하지 않은 나머지 국민들에게 이재명의 인격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고, 지금은 정지되어 있지만 그를 피고인으로 진행되던 다섯개의 형사재판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다. ‘개과천선’이라는 말은 이 대통령에게 과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세계의 국가지도자들 가운데는 과거의 떳떳치 못한 행적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변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내외적으로 공적을 쌓아 국제적 거인의 반열에 든 예가 적지 않다.

현대 사가들의 연구를 집약해 그와 같은 케이스에 해당하는 인물을 거명해 달라는 주문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공지능 ChatGPT는 다음의 다섯 이름을 뽑아주었다. 즉,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2003년 첫 집권 후 일시 부패혐의로 투옥되었다가 2022년 재집권했다. 그리고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수상,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 칠레의 미셸 바첼레트 대통령, 그리고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다. 오브라도르는 초기 선거불복 시위로 ‘선동가’ 이미지를 굳혔으나 2018년 집권 후 반부패 개혁, 사회복지 강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해 멕시코 정치의 지형을 크게 바꾸었다.

정치보복에 몰두하는 대신 마음을 돌려 관용의 정신을 발휘하면서 사회분위기를 명랑하게 하고 국가발전에 헌신하면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저주’라는 오명을 벗고 이 대통령 본인은 위에서 열거된 21세기 리더의 한사람으로 세계인의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이를 반기시리라. 

김명식 장로

•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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