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는 가을철에 익은 곡식이나 과일 등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농사일을 의미하며, ‘가을걷이’라고도 부릅니다. 특히 벼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여기며, 수확한 곡식에 대해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의 의미로도 쓰입니다. 본문 30절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가지고 제목을 정했습니다. 성경은 “추수 없는 신앙”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가라지를 비유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라지의 신앙을 보자면 말씀 없는 신앙, 성령을 거스르는 신앙, 열매 없는 신앙 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앙은 겉모습만 신앙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부재하고, 영적인 성장이 멈추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상태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첫째, 성경에서 말하는 추수 없는 신앙의 특징은 말씀 없는 신앙입니다.
성경은 ‘말씀 없는 신앙’을 인정하지 않으며, 신앙은 성경 말씀을 토대로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성경은 믿음의 유일한 표준이자 진실성과 신빙성을 측정하는 기준이기에, 성경 말씀 없이 자의적으로 믿음을 형성하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신앙과 다르다고 봅니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인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신앙과 삶의 근거가 됩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을 핵심으로 삼습니다. 예수님도 말씀으로 세상에 오셨기에, 말씀을 떠나서는 예수를 믿는 신앙을 논할 수 없습니다. 성경 말씀 없이는 올바른 신앙을 형성할 수 없습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뜻을 깨달아야 합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처럼, 성경 말씀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 앞에 서는 주체적인 신앙이 중요합니다. 교회에 속해 있거나 겉으로 보이는 신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말씀 없는 기도는 헛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려면 성경 말씀과 기도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 즉 성경이 없는 신앙은 진정한 신앙이 아니며 형식적인 신앙으로 간주됩니다. 이는 하나님과 예수님이 없는 증거이며 마치 이리가 양의 옷을 입은 것과 같다고 비유됩니다. 따라서 말씀과 성경의 조화로 세워지는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둘째, 성경에서 말하는 추수 없는 신앙의 특징은 성령을 거스르는 신앙입니다.
‘성령을 거스르는 신앙’은 고의적으로 성령의 사역을 방해하거나 악의적으로 훼방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마태복음 12:31-32 , 마가복음 3:22-30, 누가복음 12:10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성령 훼방죄’라고도 불리며, 성경은 이 죄가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받으려니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사하심을 받지 못하리라”(눅 12:10).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 12:31-32). ‘성령을 거스르는 행동’의 예를 보면,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는 기적을 행하실 때, 성령의 역사를 보고도 “귀신의 왕 바알세불”이라고 비난하며 성령의 능력을 부인한 것입니다(마 12:22~24). 성령의 음성을 고의적으로 계속해서 거절하는 행위로 인해 양심이 마비되는 것입니다. 성령을 거스르는 죄는 성령의 사역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비난하는 심각한 죄입니다. 이는 용서받지 못할 죄로 간주되며, 이 죄를 범한 사람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성경은 명시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소멸하거나 근심하게 하는 신앙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라지입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구원의 날까지 인치신 분이기 때문에, 성령을 거스르면 영적인 성장이 멈추고 신앙의 열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성령 충만한 신앙인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셋째, 성경에서 말하는 추수 없는 신앙의 특징은 열매 없는 신앙입니다.
성경은 ‘열매 없는 신앙’을 경고하며 이는 형식주의나 율법주의적인 신앙을 의미하고 겉모습만 있고 실제로는 주님의 성품을 담지 못한 신앙을 지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 사건을 통해 열매(성령의 열매, 빛의 열매 등) 맺는 삶이 진정한 신앙의 가치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등을 포함하며, 예수님 안에 거할 때 비로소 풍성히 맺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겉으로 보이는 잎사귀뿐 아니라 실제 열매를 찾으십니다. 사회 규범이나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양심의 소리를 따르지 않고, 겉모습만 신앙인처럼 보이는 껍데기 신앙을 지적합니다. 성령의 열매와 반대되는 육신에 속한 소욕에 갇힌 율법주의적인 신앙을 경계합니다.
성령을 통해 맺어지는 열매, 빛의 열매(착함, 의로움, 진실함), 가지가 나무에 붙어 진액을 받아야 열매를 맺는 것처럼 예수님 안에 거할 때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힙니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가지고 우리의 신앙을 평가하고 조급해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추수 없는 신앙’을 통해 인내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라고 가르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알곡’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강창식 목사
<하남 덕풍성광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