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38)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 없는 첫 형제애 찬송 시
19세기에 대서양 노예무역은 끝났어도 오랜 기간 지속된 인종 차별과 성차별, 신분에 따른 차별은 세계적으로 여전히 심각했다.
미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아프리카계 미국인 군인들이 불평등 해소의 의지를 강력하게 나타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독립 국가들이 생겨나면서 식민 지배를 겪은 민족들도 인종 차별 철폐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다양한 차별 철폐 운동은 인권법, 투표권법 등 법률 제정을 통해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으나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구조적, 암묵적 차별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는 아직도 쌓여 있다.
통일 찬송가 526장, 찬송 시 ‘주 예수 안에 동서나’(‘In Christ there is no east or west’)는 옥센햄(John Oxenham, 1852-1941)이 지었다.
그는 맨체스터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유럽·미국·남미를 널리 여행하며 프랑스에도 거주했다. 옥센햄은 덩컬리(William J. Dunkerly)의 필명이다. 그는 긴 여행 중에도 사업보다 글쓰기를 더 좋아했다.
찬송 시는 1908년 런던 선교회가 개최한 ‘런던의 동양’이라는 전시회를 위해 지은 ‘어둠과 빛’(‘Darkness and Light’)의 마지막 부분이다. 찬송 시는 많은 영어 찬송가에 실렸고, 1차 세계대전 중에는 그의 찬송가(‘Hymns for Men at the Front’)에 실려 8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찬송 시는 바울의 편지 한 대목인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라고 선언한다.
아마도 시인이 폭넓은 여행 중에 목격했던 인종적,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며 기독교적 연합에 대한 감각을 키우며 지은 듯하다.
곡명 ST. PETER는 미국의 작곡가 레이나글(Alexander Reinagle, 1799-1877)이 118편의 배경으로 지은 뉴턴(Newton)의 찬송 시에 붙여 1836년 그의 시편곡집(‘Psalm Tunes for the Voice and Pianoforte’)에 실었다.
이 찬송가는 실제로 20세기 초 세계 선교 현장에서 화해와 일치를 노래한 첫 찬송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