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는 말을 우리는 이렇게 표현하며 살아왔다. 기독교인들은 소천하셨다고 표현하고들 있다. 이 표현에 대해서 맞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소천 되셨다, 또는 소천 당하셨다고 해야 된다는 제의를 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게 기독교인으로서의 입장이다. 하늘에서 부르신 것이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니 부르신 주체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을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는 문법적 설명은 타당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문제는 종교적인 입장에서 볼 때 아무 문제 될 것이 없기에 그냥 써도 그리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짧은 소견이다. 그러나 돌아가신 분에게 명복을 빈다는 말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일반화되다시피한 이 말을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선생님의 소천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카톡으로 우선 조의를 표해 오는데 하나 같이 명복을 빈다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기독교인들도 거의 다 그 말을 쓰고 있다.
나도 그 문제점을 알게 된 것이 불과 수년 전의 일이다. 명부에서 복 받으라는 말이라는 것과 명부란 염라대왕이 다스린다는 저승 어느 곳의 명칭이라는 설명을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로 하늘길 밝으시기 원합니다 라는 말로 바꾸어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다. 이제 습관이 되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주위에 전하고 또 전한다. 하나님을 잘 믿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교회 묘지에서 안식하실 선생님의 조문 인사에서 명복을 발견하고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쓰는 우리말을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지만 이 명복이라는 말만큼은 기독인들이 하루빨리 내려놓아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되어 기독교인들에게는 카톡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잘못을 이야기 해주고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모두들 수년 전에 내가 그 말 듣고 놀랐던 것처럼 모두 놀라며 가르쳐 주어 고맙다고 했다. 실수는 되도록 줄이고 한 사람이라도 더 실수를 계속하지 않도록 열심히 전할 일이다.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