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던 날, 선후배 동료들이 환송식을 열어주었다. 식사 후 한 후배가 행운의 금열쇠를 선물로 주면서 퇴임의 변을 부탁했다. 퇴임의 말을 청하는 측이나 작별의 말을 남겨야 하는 나나 내심 어색하고 민망한 자리였다. 착잡한 마음에서 우러나올 말이 무엇이며, 이 마당에 듣는 이의 귀가 즐거울 언사가 어디 있겠는가?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먼저 가고 나중 가는 것뿐일 텐데…. 나는 그동안 기자로서의 보람과 그들이 내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던 정에 감사하다는 평범한 인사를 남기고 자리에 앉았다. 이어 아내에게도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아내는 행운의 열쇠를 들고 일어났다.
“우리 남편은 병들어 낙오자가 되어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남편은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니 너무 동정하는 눈으로 보지 마세요. 김성복 씨는 지금껏 이 세상 일을 취재해서 보도하는 일을 했지만, 이제부터는 하늘 복음을 보도하는 일을 하러 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땅의 기자였다면, 이제부터는 하늘의 리포터가 될 것입니다.”
장내는 일순간 숙연해졌다. ‘무슨 배짱으로 저런 호언장담을 하는가’ 하는 분위기도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말했다. “난 바보같이 말했는데 당신은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해?” “예수 믿는 사람들이 초라해 보이는 것이 싫었어요. 또 하나님은 그분의 귀에 들린 대로 이루어지게 하신다는 말씀이 있잖아요”(민수기 14:28). 아내는 믿음의 말의 위력을 믿고 있었다. (다음회 계속)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