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이유에 소문난 수전노가 있었습니다. “안쓰고 안먹고 안주고”가 그의 좌우명이었고 그렇다고 유산을 상속할 자손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죽고 난 뒤 유산정리는 시가 맡아야 했습니다. 그의 유품을 정리하던 시청 사람들이 발견한 유언장은 시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마르세이유는 물이 나쁘다. 이 물을 마신 시민들이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을 젊은 시절부터 지켜보며 살았다. 그래서 나는 일생 동안 돈을 모아 물 문제를 풀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을 이루기 위해 나는 검소한 생활을 시작했고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러나 나는 결국 많은 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내가 모은 전 재산을 마르세이유 시에 바친다. 이 돈으로 맑은 물을 끌어들여 시민이 마시도록 해주기 바란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멋진 수전노였습니다.
부의 축적 자체가 악은 아닙니다. 그러나 축적 과정과 관리에 따라 선악이 구별될 수도 있습니다. 돈의 가치는 바르게 벌고 바르게 쓰는 데 달려 있습니다.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원로
•증경총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