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온 나라가 IMF의 충격에 빠져들고, 병세는 점점 악화되면서 나는 어두운 사망의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투병의 짐은 무거워 절망의 늪 속으로의 침몰은 가속이 붙고, 절망은 하늘에 잇댄 소망의 줄을 한 줄 한 줄 끊어 나갔다. 무서운 추락이 시작되었다.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시는 거야?’ 의심의 마귀는 하나님으로부터 나를 점점 멀어지게 했다. 하나님으로부터의 이격은 곧 불안으로 이어졌다. 하나님의 존재 여부를 묻는 나는 심한 불안에 빠지고, 그 불안은 가족에게 전염되었다. 아내는 물음표만 던지는 나를 답답해 했고, 아이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반응했다.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의 한복판에 서 있는 목마른 인간처럼, 우리 가족은 질식사할 것만 같았다. 고난이 우리의 숨통을 더욱 조르는 것은 그 고난의 끝이 어딘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러나 환난은 반드시 지나고 끝은 오고 만다. 우리를 떨게 만드는 것은 고난의 유라굴로가 불어치는 기간도, 그 세력도 아니다. 그것은 ‘나만이 예수님의 은혜에서 배제당하지 않았는가?’ 하는 ‘왕따 의식’이 아닐까. 그러나 인생의 항로에서 예수님을 자기 배의 사공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은 예수님의 선하신 성품을 잘 안다. 예수님은 우리를 결코 왕따시키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요 6:37).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