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둘째, 소그룹은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료되는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몸이 건강해도, 경제적으로 넉넉해도 마음이 아프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각종 부정적인 감정으로 채워질 때가 있습니다. 슬픔, 억울함, 외로움, 우울, 분노, 불안, 두려움, 시기질투··· 이러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를 누군가와 나누기만 해도 마치 터질 것 같은 압력솥의 공기를 빼주는 것처럼 해소가 됩니다. 이 감정을 밖으로 토해낼 때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이 모인 곳에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솔직하게 나누다 보면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느 집사님이 강력하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분은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울다가 웃다가 무려 2시간 동안이나 혼자 이야기하다가 “아이고, 목사님! 속이 너무 시원해졌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놀랐습니다. 제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들어주기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소그룹에서, 남편이 얼마나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지 하소연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집 남편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남편은 그들보다 훨씬 더 자신을 잘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시어머니와의 어려운 관계 문제를 쏟아놓았습니다. 그런데 자신만 결혼을 잘못한 줄 알았는데 모든 소그룹 식구가 동일하게 시어머니와 어려운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속이 터질 것 같아 이야기할 때 누군가 내게 눈을 맞춰주며 이야기를 다 들어주면, 마치 예수님이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시는 것처럼 위로받기도 합니다. 때로는 “나도 그 마음 알아!”라는 한마디 말에, 때로는 “내가 집사님을 위해 매일 기도해 줄께요”라는 말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위로와 힘을 받게 됩니다.
어떤 집사님은 남편의 알코올중독과 주폭 탓에 죽든지 이혼하든지 선택해야했고, 어쩔 수 없이 이혼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친구들은 물론 친정 식구들조차 마치 인생에서 실패한 낙오자처럼 대했다고 합니다. 살려고 이혼했는데, 이혼했더니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면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혼하고 인생이 끝난 줄 알았는데 이혼하고 난 후 새 인생이 시작되었어요. 바로 소그룹 모임 때문이에요!”
요즘은 매우 심각한 경우 외에는 제게 상담하러 오시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상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사랑방에서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누리기 때문입니다. 소그룹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치료하는 수술실이요 회복실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 한 명이 수많은 성도를 일일이 상담하고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성령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성도들의 교제를 통해 놀라운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이것은 오직 소그룹으로만 가능합니다. 성도들이 건강하고 평안하고 행복한 인생을 누리게 하려면 반드시 소그룹을 만들어야 합니다.
최영걸 목사
<서울노회 부노회장, 홍익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