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두 번째 주신 빌딩, 그리고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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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하나로 되겠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빌딩은 너무나 아름답다. 여러 가지 일들로 지쳐 있을 때 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무실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본다. 그러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의욕이 차오른다. 여느 때와 같이 사무실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베푸신 은혜에 감격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다. “빌딩 하나로 되겠니? 하나 더 줄게. 마음껏 선교해라.”

1년 후 하나님께서는 바로 옆에 있는 피라미드형의 10층짜리 빌딩을 또 주셨다. 마누카우 시에 있는 건물 중 가장 큰 빌딩 두 개를 허락하신 것이다. 새롭게 주신 이 건물에는 뉴질랜드 국세청(IRD)이 입주해 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나는 건물에 입주하기 한 달 전부터 “이 빌딩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바쳤습니다(This building was dedicated to the glory of God)”라는 문구를 만들어 놓고 현관에 붙일 날만 기다렸다. 그런데 입주하는 날 아침에 빌딩 매니저가 또 만류했다. 다른 입주자도 아니고 정부 기관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구를 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일 때문에 국세청으로부터 어떤 불이익을 당하거나 그들이 나간다 해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었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더 좋은 세입자로 채워 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 당시 국세청은 다른 곳에 땅을 구입해 자체 사옥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래서 3년 후에 공사를 다 마치면 건물에서 나가겠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3년 뒤에 저 건물 다 비어서 망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염려할 때마다 당당하게 말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는데 누구 마음대로 나가?”

내게는 빌딩을 주신 하나님께서 다 책임지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의 믿음대로 국세청은 계약을 5년 더 연장했다. 최근에는 21년 장기 임대계약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

내가 빌딩을 살 때만 해도 마누카우 시는 죽은 도시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내가 빌딩을 구입하고 선교를 시작한 후로 도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학교 건물 옆에 강남의 코엑스 같은 쇼핑몰이 생겼다. 나는 이 쇼핑몰을 우리 학교 매점이라고 부른다. 학교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번화한 곳이 되었다. 빌딩 가격도 우리가 구입한 금액의 두 배가 넘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들어 쓰신 것 같이 우리를 통해 이 땅을 복되게 하심을 느낀다.

우리 학교가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가 있는데, 바로 ‘아웃리치(outreach)’다. 하나님께서 두 번째 건물을 허락해 주셨을 때, 감사한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노방전도와 같은 개념인데 일 년에 네 번,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한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도 함께 참여하고 몇 주 전부터 찬양, 태권무, 워십 댄스, 악기 연주, 스킷 드라마 등을 준비해서 복음을 전한다.

아웃리치 행사 때 소시지를 굽고 핫도그도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데, 하루 점심에만 1천300개 정도가 필요하다. 아웃리치 전날에는 이 핫도그를 만들기 위해 모든 장학생들이 모여 두 포대나 되는 양파를 썬다. 그래서 아웃리치가 있기 전날에는 진한 양파의 향기와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기쁨의 눈물이 여기저기서 흐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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