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협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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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사권자는 두렵고 외롭다. 인사가 만사란 말도 있다. 적재적소에 준비된 인물을 선정(임명)해 배정하면 인사권자는 자기 임무의 절반을 완수한 것이다. 이제부터는 그들의 팀워크만 조정, 격려, 확인, 평가해주면 된다. 이것이 팀 리더십이다. 크고 작은 기관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모든 국민을 불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국민 전체가 인사풀이다. 각 분야에 최고 수준으로 훈련되고 준비된 사람을 찾아 드림팀을 만들면 최고 최선의 국정을 기대할 수 있다. 전두환 대통령 때 아웅산에게 희생된 참모들이 바로 드림팀의 한 사례다. 국정 운영 경험이 부족함을 자인한 대통령이 대신 참모진을 잘 구성한 것이다. 함병춘, 이범석, 서석준, 김재익 씨 등 당시 그 누구도 인정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내각과 비서진이 구성된 것이다. 이는 임명권자가 부채 없는 경우에 가능하다. 민노총이나 전교조에게 빚이 있으면 내 몫 내놓으라는 요구를 거절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그 결과 진영 안에서의 팀이 되니까 최선의 팀 구성이 어려운 것이다. 그 결과는 물론 불문가지다. 조선 시대 14대 선조(1552-1608, 재위 40년 7개월/1567.7-1608-2)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공보다 과가 많은 왕이었다. 붕당정치 시대를 겪었고 7년간 임진왜란을 겪는 동안 든든한 왕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이순신 장군을 대하는 면에서도 흠결이 있었다. 이때 퇴계 이황이 <대학>의 핵심가치를 발췌, 요약한 <성학십도>(聖學十圖)를 만들어 왕에게 건의로 바쳤다. 왕을 위해 10개의 도표로 유교 철학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성인 중에서 왕의 국가통치를 위해 지혜를 보태준 것이다. 그중 네 번째 도표는 <대학>을 정리한 것인데 일목요연하게 유교 철학을 제시한 것이다. 500년 전에 이렇게 수준 높은 인문학적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고 대학자와 국왕 사이에 이런 지적 소통이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성학십도는 당시 유교의 철학과 윤리적 가치들이 정치와 국가 경영의 현장에 지배 규범으로 활용되고 있었던 것이 특이할 점이다. <대학>은 군주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내면의 덕성을 밝게 길러 백성들을 새롭게 하고 지선(至善)의 이상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는 3강령의 철학과 군주 자신의 수신을 통해 국가 경영의 기본을 닦아야 한다는 8조목의 가르침을 통해 임금과 관료들의 일상 정치에 시시각각 적용하는 나침반 역할을 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사회적 병폐의 해결을 위해서도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3강령 8조목을 다시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학(博學/널리 배우자), 심문(審問/깊이 물어라), 신사(愼思/신중히 생각하라), 명변(明辯/명철하게 사리를 분별하라), 독행(篤行/돈독하게 실행하라)으로 대하면 좋겠다. <대학>은 사대부들의 자기경영 교과서요, 지도자들의 리더십 이론서이다. 12세기 신유학의 창시자인 주자(朱子)가 <예기>에서 일부를 발췌, 재구성해서 <大學章句>라고 펴낸 것이다. 주자는 유학 공부의 순서로 ①대학, ②논어, ③맹자 , ④중용을 읽으라고 권했다. <대학>의 3강령은 ①재명명덕(在明明德), ②재신민(在新民), ③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으로 돼 있다. ‘명덕’은 개인적 차원의 덕성이다. ‘신민’은 사회적 차원의 덕성이다. 바람직한 이상 사회는 ‘지선’(至善)으로 불렀다. 개인-사회-국가 차원으로 확대시키는 수파식 윤리 개념이다. 이를 ‘삼강령’이라 했다(원문에는 革新(혁신)이 아니라 親民(백성들과 소통하고 친해진다)으로 돼 있다). 이제 리더십의 8단계로 8조목을 알아보자. 리더의 자기 수양(修身爲本)으로 삼았다. ①격물(格物), ②치지(致知), ③성의(誠意), ④정심(正心), ⑤수신(修身), ⑥제가(齊家), ⑦치국(治國), ⑧평천하(平天下)로 제시했다. 격물은 사물에 대한 분석적 통합적 이해를 가리킨 것이다. 성의는 뜻을 정성스럽게 갖고 정심은 마음을 올바르게 갖추라는 것이다. 성의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요, 위선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리더십은 자기로부터 출발해 가정과 국가와 인류사회로 확장해 나가라는 것이다(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기를 밀어서 남에게 이르게 하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유교의 교훈을 충(忠)과 서(恕)로 보기도 한다. 충(忠)은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요, 서(恕)는 나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같이한다(공감)는 것이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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