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에세이] 이웃사랑 쌀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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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을 돌아보니 사람들의 마음이 누군가를 좀 도와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는 것 같아 흐뭇하다. 이런 풍조가 생긴 것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요즘에야 사랑의 열매 등으로 정책적인 차원에서 국민모금을 시작했지만 그전에는 교회를 통한 성탄 축하 이웃사랑 나누기 등과 구세군의 빨간 냄비 모금이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는 수년 전부터 성탄절을 앞두고 이웃사랑 쌀 모으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쌀을 한 포대씩 가져와서 출입문 근처에 쌓아놓았다. 심리적으로 나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있었다. 현금으로 한 포대 값을 헌금하면 그걸 모아서 이웃에 전하기도 했다. 이제는 아예 자유롭게 쌀이든 현금이든 형편껏 이웃사랑 헌금을 따로 하면 그걸 모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다양하게 도움을 전하는 것 같다. 헌금하는 사람도 자유롭고 받는 사람도 좋을 것 같다. 

성탄에 밥 한 그릇 대접하고 싶은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큰 은혜를 받는 일이 되기도 한다. 현대가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 같아 거부감을 갖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각자의 소용에 따라 쓸 수 있도록 다양화할 수 있어 현금이 편리하다. 이런 기회에 국수 한 그릇 누군가에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소박한 성의로 전할 수 있고 그런 정성들이 모여져서 정말 밥 한 그릇이 절박한 사람에게 김이 나는 밥 한 공기를 전할 수 있다면 예수님도 기뻐하실 일이라 생각한다.

 적지만 지갑을 열고 이웃사랑 헌금 봉투에 마음을 담았다. 이런 아주 작은 성의들이 모여서 춥고 배고픈 이웃들에게 따끈한 국밥 한 그릇 전할 수 있다면 내 등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수고하는 손길에도 하나님께서 대신 갚아 주시리라 믿는다. 쑥스러워서 이웃 돕기를 선뜻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나서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소자에게 베푼 것이 바로 내게 한 것이라고 칭찬하셨던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더 많은 베풂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다쳐서 누워계신 권사님께 가 봐야겠다. 사랑은 관심이니까.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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