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으로 살아있다] 투병의 한복판에서 입학한 장신대 신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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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원을 자퇴하고 믿음이 추락하던 기간, 어느 날 아내가 설교가 좋다고 한소망교회를 강력 추천한다. 눈에 띄지 않게 다닌다는 조건을 걸고 억지로 따라나섰다. 첫날 설교부터 하나님의 말씀이 내 갈한 영혼 속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두 달 동안 ‘조용히’ 다녔다. 그런데 아내는 이미 담임목사님과 개인 면담까지 해가며 우리의 곤고한 사정을 다 알려둔 상황이었다. 나는 교회에 등록할 때까지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때 내게는 신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어떤 사명감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기회로 만난 여러 목사님께서 이구동성 하나님의 부르심에 민감하라고 하시면서 신학 공부를 재개할 것을 권하던 차였다. 장신대 신대원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복수로 터질 듯한 배가 무거워 누워서 공부했다. 합격!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1999년도 입학시험은 출제 경향이 다른 해와 상당히 달랐다고 한다. 성경과 영어, 논술이 모두 내게 익숙한 경향으로 출제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나 한 사람을 위해 1999년도 입시 경향을 바꾸신 것처럼 여겨졌다. 1999년 첫 학기를 기숙사에서 지냈다. 병세는 날로 거칠어졌다. 나의 어려운 사정을 살펴주신 유해룡 교수님의 배려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학기를 마쳤다. 그러나 여름방학 중 병세는 돌이킬 수 없도록 진전됐다. 후텁지근한 맹더위와 싸우며 아내와 함께 교회 중보기도실에 올라가 날마다 부르짖으며 치유를 간구했지만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기도와 환경은 역행했다.

두 가지 소리가 들려왔다. “그거 봐. 하나님은 없어!” “아니야, 구름이 태양을 가려 볼 수 없을 때에도 태양은 여전히 거기 있어!” 또 다시 어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내게 선택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선(善)이다. 선밖에 모르는 선이다. 악의 불순물이 전혀없는 선이다. 선이 인도하는 길은 선이다. 이것이 내 신앙이었다. 신앙은 신념보다 붉고 강하다.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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