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에는 ‘개미들의 반란’이라 불리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발단은 월가의 유명 분석업체 시트론 리서치 대표의 독설이었습니다.
그는 “게임스톱은 사양 산업의 기업이며, 이 가격에 주식을 사는 사람은 멍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한마디는 시장을 흔들었고, 거대 자본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며 대규모 공매도를 시작했습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100만 원인 주식이 떨어질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와 먼저 팔고, 이후 주가가 70만 원으로 하락했을 때 싼값에 사서 되갚아 그 차액만큼 수익을 남기는 구조입니다. 거대 자본이 공매도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면 보통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금융위기의 트라우마를 기억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게임스톱의 파산을 막기 위해 결집했습니다. 한국의 투자자들까지 동참한 이 싸움은 마치 전쟁과도 같았습니다.
결국 주가는 치솟았고, 하락에 베팅했던 멜빈 캐피털은 한 달 만에 자산의 절반인 8조 원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넷플릭스가 영화화를 결정할 만큼 극적이었던 이 승리의 비결은 개미들이 일치단결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러한 일치단결의 모습은 성경의 포로 귀환 역사에서도 발견됩니다. 바벨론 포로 생활이 3세대를 지나며 이미 현지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고향으로 향하는 4만2천360명의 행렬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지도자부터 평신도, 제사장, 레위인, 그리고 성전 사역을 돕는 느디님 사람들까지 각계각층이 동참했습니다. 폐허가 된 땅을 향해 1천500km를 4개월간 걸어가는 고된 여정이었습니다. 그들은 안락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 거대한 이동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들이 도착해 마주한 현실은 막막했습니다. 당장 생계를 꾸리고 거처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원망하는 이 없이 모두가 ‘한 사람’처럼 모였습니다. 이들을 움직인 원동력은 하나님이 주신 감동, 즉 ‘우르’였습니다. ‘흔들어 깨운다’는 의미의 감동이 임하자, 그들은 안일함을 버리고 삶의 우선순위를 재편했습니다. 이 신성한 흔들림은 단순한 감정의 동요를 넘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강력한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감동이 우리 삶을 흔들어 깨우길 소망합니다. 그 감동으로 가정과 일터, 교회에서 잃어버린 기쁨이 온전히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김한호 목사
<강원노회 노회장•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