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노예 신분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바꾸어 놓기 위해 출애굽을 시켰다(홍해 건넘은 ‘세례’를 상징한다). 그 후 시내산에서 십계명 돌판(성경)과 성막(교회)을 가르쳐주었다. 십계명(성경)의 실천 방안을 설명한 것이 신명기요, 성막(교회)의 제사법을 가르쳐준 것이 레위기다. 이런 기초 위에서 모세오경을 개괄해보자.
(1) 창세기-창세기는 인류 역사의 출발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이 세상 우주 만물·인간·가정·죄·예배·산업 등의 기원이 나온다. 인간의 타락으로 인류 역사에 죄가 흐른다. 홍수 심판 이후 노아의 후손(함, 셈, 야벳)으로 인류가 번영한다. 온 세계에 흩어져 각 민족의 역사를 이룬다(1-11장). 여기까지가 인류의 원 역사다. 12장부터는 아브라함의 역사 즉 이스라엘의 국사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하나님이 건설하시는 역사는 이스라엘에 초점을 맞춰 아브라함, 이삭, 야곱 및 요셉의 족장 시대를 다룬다. 야곱의 70가구가 ‘입(入)애굽’해 400년간 애굽에서 살게 된다.
(2) 출애굽기-400년이 흐르는 동안 히브리 민족은 애굽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노예생활, 모세 등장, 10가지 재앙, 유월절 사건, 홍해 사건 등 애굽에서 어떻게 해방되었는가의 내용이 전반부에 있고 그 후 2개월 동안 이동해 시내산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약 11개월을 머물게 되면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언약 백성) 십계명과 율법과 성막에 대한 말씀을 받는다. 성막 건축 헌금을 모아 성막을 완성해 봉헌하는 장면으로 출애굽기는 마감한다. 그 성막 위에 구름 기둥이 머물러 있다.
(3) 레위기-야곱의 12아들 중 셋째 아들이 레위이다. 레위가의 사람들은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직책을 맡았다. 건축된 성막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또 사람들 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가 레위기이다. 하나님과 히브리 민족 사이엔 이 책에 써 있는 방법으로 관계를 맺었다(교제 방법). 이 책에는 제사법, 생활법 및 절기 등이 기록되어 있다. 출애굽기에서 율법(십계명)과 성막(교회)에 대한 말씀을 받았다고 했는데 바로 그 내용을 따로 떼어서 자세하게 기록해 놓은 책이 레위기이다. 창세기의 끝부분과 출애굽기의 앞부분은 시간과 장소의 변동이 있으나 출애굽기 끝부분과 레위기 앞부분은 시간적으로나 장소적으로 변동이 없다.
(4) 민수기-인구 센서스(인구조사)를 한 기록이다.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 땅까지 가는 동안 그들은 전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병력을 정비한 것이다. 성막 위에 머물러 있던 구름 기둥이 병력을 정돈하고 나니 드디어 움직였다. 민족 대이동이다. 출애굽기 이야기는 이렇게 민수기로 이어진다. 이때가 출애굽 후 13개월째인데 이때부터 약 39년간의 광야 생활을 기록한 것이 민수기이다. 출애굽 이후와 레위기가 합해서 13개월 동안의 기록인데 비해 민수기는 무려 39년간의 긴 시간에 관한 기록이다. 중요한 장소는 시내산, 가데스바니아 및 모압 평지이다. 이 모압 평지는 남의 땅이 아니었다. 모세가 요단강을 못 건넜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요단강 동편의 길르앗 땅을 정복해 얻은 땅이다. 여호수아만 가나안 땅을 차지한 게 아니라 모세도 요단 동편 모압지경을 차지했다. 비록 가나안 땅에는 못 들어갔지만 요단 동편 땅을 정복해 갓지파, 르우벤지파, 므낫세지파에게 분배해 주었다.
(5) 신명기-신명(申命)이란 ‘다시 새롭게 주신 명령’이란 뜻이다. 모세가 죽기 전에 모압 평지에서 한 고별 설교라 볼 수 있다. 불순종한 출애굽 제1세대의 백성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빼고는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 신명기에서의 백성은 전원 물갈이가 된 제2세대들이다. 출애굽 당시 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이었거나 광야에서 태어난 제2세대들이다. 이들에게 출애굽 이후 40년간의 역사를 회고하며 제2세대를 교육시켜야 할 필요를 느꼈다. 우리가 볼 땐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내용이 반복되어 지루할 수 있으나 당시 새로 태어난 제2세대들에겐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모세가 다음세대들에게 중요한 이스라엘 역사와 신앙생활의 규범을 자세히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자신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가나안 새 땅에 들어가 살아야 되는 후세대들에게 신앙 유산을 정확히 전해주려는 모세의 충정은 존경할 만하다. 오늘날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이 고생하지 않도록 나라를 알뜰히 경영 관리해 넘겨 주어야 하고 담임 목사들은 교인 관리를 착실히 해 후임 목회자가 목회를 편안히 할 수 있도록 긴 안목으로 교회를 관리해야 한다. 어떤 경우엔 뒤에야 어찌되든지 나 있을 때만 괜찮으면 된다는 식이 있기 때문이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