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7장 18절에서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선교가 특정인에게만 아니라 온 세상에 전해야 할 사명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목회의 신학적 기저에 나타난 목회는 공동체 중심의 신앙, 이웃 사랑, 하나님의 나라 실현, 전도와 선교, 그리고 영적 성장의 중요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회의 신학적 근간을 이루는 3가지 형태의 신학을 연구할수록 마을 목회가 바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인카네이션(성육신) 신학과 마을 목회: 성육신적 목회(Incarnational Ministry)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사건)을 본받아, 목회자가 교인들과 세상 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식의 목회입니다. 이 목회 모델은 단순히 교회 건물 안에서의 교육이나 설교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복음이 실제적인 방식으로 그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성육신적 목회의 핵심은 ‘함께 있음’(being with)이다. 예수님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셨던 것처럼, 목회자도 교인들이나 지역사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의 문제를 듣고, 이해하고, 공유하는 태도를 가지고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교회가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복음 전파의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 샬롬의 신학과 마을 목회: ‘샬롬(Shalom)’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하며,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입니다. 샬롬은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갈등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모든 피조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포괄적인 번영과 화목을 포함합니다. 이런 샬롬의 신학은 마을 목회의 핵심적인 방향성과 실천적 원리를 제시합니다.
3) 하나님의 나라와 마을 목회: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는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하나님이 세상과 인류를 통치하시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주, 주권자로서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그분의 나라와 통치는 현재와 미래 모두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미래의 어떤 특정한 장소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며, 하나님께서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 가고 계시는 영적, 도덕적, 사회적 변화의 현실적인 실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제시한 3가지 형태의 신학에 근접한 목회가 마을 목회입니다. 그동안 교회는 세상을 악으로 규정짓고 분리하고 선교의 대상으로만 삼았지, 친교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교인들끼리만 모이고 소통하고 대화하는 게토(ghetto-특정 지역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고립되어 그 지역 주민들이 주류사회와 단절되는 현상)화된 집단이 되었습니다. 이는 선교의 본질과 모순되며 예수님이 사역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입니다. 마을 목회는 단지 사회봉사적 접근이 아니라 성경에 뿌리내린 목회의 본질적 형태이며, 예수님의 사역 방식이며, 신약 교회의 삶의 양태이자,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구현을 위한 실천적 목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목회자와 교회가 마을 목회를 회복하는 일은 성경적 교회됨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강대석 목사
<화전벌말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