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구절: 스바냐 3:14–20 하나님의 본심
스바냐서는 세 장에 불과하지만, 깊은 심판의 경고와 함께 찬란한 회복의 그림을 담고 있습니다. 1장은 유다, 2장은 열방을 향한 심판, 3장은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회복의 선언으로 이어집니다. 그중, 스바냐 3:14–20은 ‘하나님의 날’이 남은 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여호와의 날’입니다. 이 날은 하나님께서 세상 역사 속에 개입하시는 날이며, 심판이자 구원의 날입니다. 둘째는 ‘남은 자’입니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자들, 그 이름을 부르고 의지하는 자들에게 이 날은 기쁨과 회복의 날로 다가옵니다. 본문을 살펴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깊은 사랑의 시선을 가지고 계신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끝내 우리 편이십니다(14–15절)
“여호와가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네 원수를 쫓아냈으며, 네가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15절) 하나님의 심판이 유다와 열방에 쏟아진 후, 갑자기 본문은 전혀 다른 톤으로 바뀝니다. 마치 어둠의 밤이 끝나고 아침 햇살이 퍼지듯, 3장에 들어서며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의 편이다.” 징계와 심판 속에서도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부모가 자녀를 훈계하듯, 우리를 끝까지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이유는 미움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지금의 시련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 지금도 우리 삶에 개입하시고, 지키시는 보호자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허용이 아니라, 질투와 훈련이 품은 온전한 사랑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의지해야 할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우리는 끝내 그분의 사랑 안에 있으며, 하나님은 끝내 우리 편이십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를 기뻐하십니다 (16–17절)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17절)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향해 감격하는 아버지이십니다. 때로는 우리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여길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기쁘게 바라보십니다. 부모가 자녀의 첫 걸음마에 감동하고, 어설픈 그림 한 장에도 눈시울을 붉히듯, 하나님도 우리 존재 자체를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다시 그분께 나아오기만 해도, 우리를 품고 안으시며 즐거워하십니다. 자격이나 조건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기쁨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우리의 태도는 회개만이 아니라 감사여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저를 기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고백이 오늘 우리의 기도이며 찬양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그림을 가지고 계십니다 (18–20절)
“내가 그 때에 너희를 모을지라, 너희에게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하리라.”(20절) 하나님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최종 결과물로 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공사 중인 인생, 아직 완성되지 않은 우리를 향해 놀라운 계획과 그림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회복의 그림을 그리시고, 그날에 반드시 칭찬과 명성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지금은 혼돈의 시기, 중간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통해 반드시 완성하실 미래를 가지고 계십니다. 마치 리모델링 중인 건물처럼, 지금은 지붕도 뜯고 벽도 허물고 복잡한 공사 중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손에서 우리는 아름답게 다시 지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결코 늦지 않으며, 하나님의 그림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마무리, 하나님의 시선을 기억하며!
건강한 신앙은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에 집중하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편이시며, 우리를 기뻐하시며, 우리를 향한 그림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 하나님의 시선을 기억하며, 지금의 인생이 끝이 아님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기필코 새 날이 올 것입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