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창세이야기>를 만들며…
블레싱에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경뮤지컬을 제작해서 공연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경뮤지컬을 계속 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블레싱 단원들 중 유난히 청년 단원들이 많던 2020년. 성악을 전공하다 뮤지컬로 전향하려는 단원들, 연기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배우를 준비하는 단원들, 뮤지컬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있었다.
그런데 말씀 묵상과 나눔을 할 때 블레싱에서 자란 단원들과 다르게, 새로 온 단원들이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던 신실한 청년들도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고 성경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코로나가 시작되고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없던 시간. 우리는 일대일 레슨으로 단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성경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고민하던 끝에 고미경 선생님께서 “우리가 성경뮤지컬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렇게 내가 항상 꿈꿔오던 성경뮤지컬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창세기를 시작으로 예수님의 생애와 사도행전, 그리고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뮤지컬 시리즈로 만들기로 계획하고 첫 번째, 창세기 대본을 써내려갔다.
50장이나 되는 긴 창세기를 뮤지컬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코로나 기간이 우리에겐 창세이야기 뮤지컬을 제작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작곡, 대본, 연출, 안무, 영상제작, 소품제작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해 주실 전문가 선생님들이 우리 블레싱 안에 계셨다는 것이고, 다만 공연 의상제작을 도와주실 전문가 선생님을 찾던 중 이수경 선생님을 만났다.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으셨다. 선생님은 이렇게 기도하셨다고 한다. “하나님께 받은 옷을 짓는 재능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라고. 바로 그때, 우리가 선생님을 찾아갔고 하나님께서 이미 길을 준비하고 계셨다.
2021년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공연이 가능해지고 우리는 ‘창세이야기’ 공연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대본 자체가 성경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노래하고 각자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세기를 이해하고 성경을 읽게 되었다.
대본 리딩을 하던 어느 날! 요셉 역할을 맡았던 G가 이렇게 말했다.
“교회를 오래 다녔는데 성경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 본 적이 없었어요.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감사한 일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더 감사한 일이 우리 안에 일어났다. 교회에 다녀 본 적 이 없었지만 블레싱 단원이 되어 아브라함 역할을 맡은 H는 묵상 나눔 시간에 조용히 말했다.
“가사에 ‘하나님 부르심에 순종하며 믿음으로 나아갑니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그 말을 거짓말로 연기할 수 없어서요. 하나님을 한번 믿어 보려고 해요. 선생님.”
그렇게 H는 블레싱에서 뮤지컬 ‘창세이야기’를 함께 하며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세례를 받고 교회에 등록했다. 그는 ‘창세이야기’ 공연에서 “하나님 부르심에 순종하며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라고 불렀던 노래 가사처럼 지금도 살아가고 있고, 우린 또 하나님의 기적을 보았다.
그리고 3개월간의 연습을 마무리하고 극장으로 들어가 첫 리허설을 하던 날!
무대 위에 펼쳐진 작품을 보며 우리는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가 했다고 믿기지 않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 일!
이야기는 살아 움직이고 성경 속 인물들은 생생하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블레싱에 모으시고 성경을 뮤지컬로 만들어 복음을 전하라고 하심을.
2022년 1월 CTS아트홀에서 뮤지컬 ‘창세이야기’는 초연되었고, 같은 해 7월 앙코르공연으로 올려졌다.
그리고 그 즈음, 코로나 기간에 개인적인 실력향상을 해온 단원들 중 기쁜 소식들도 많았다. 딤프 뮤지컬스타(뮤지컬 경연대회) 장려상, 동아 뮤지컬 콩쿠르(성인부) 1등, 중등부 1등, 난파 뮤지컬 콩쿠르 1등! 감사한 열매들이 맺어졌다. 특히 ‘창세이야기’ 미카엘을 맡아 열연한 J는 현재, 일본의 가장 큰 극단 ‘사계’의 배우로 활동 중이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블레싱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뮤지컬공동체를 만드셨다.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으시구나!’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변함없이 말씀을 묵상하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살아간다. 이 블레싱에서.
김연수 단장
<블레싱뮤지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