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벗으라” 하신 말씀의 의미
먼저 결론적으로 말하면 말씀하신 그곳은 하나님이 택하신 땅이었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임재하신 곳(출 3:5)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기 위한 새로운 사명을 받는 곳이다(출 11:12). 모세와 여호수아가 신고 있는 신으로는 거룩한 땅을 밟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더러운 세상 땅을 밟은 신이며 세상의 죄로 더럽혀져 있는 신 때문이다. 그 신은 모세와 여호수아의 육적인 신이다.
신을 벗는 것은 죄와 더러움에서 벗어나 거룩하라는 의미이며, 애곡의 의식으로 볼 수도 있다. 죄의 회개와 애통을 의미하며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죄를 정리하라는 것이고, 율법의 신을 벗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대면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세상 것을 버리고 땅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하늘의 것을 상속받기 위해 신을 벗으라는 의미도 있다.
결론적으로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신 의미는 거룩한 여호와 하나님이 임재하시므로 거룩한 땅이니 더러운 세상의 신을 벗으라는 뜻이다. 거룩한 사명을 받는 거룩한 곳이니 세상의 사명을 벗으라는 의미이다. 거룩한 신분과 사명을 받는 곳이니 옛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옷 입으라는 뜻이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
신을 벗는 것은 죄와 더러움에서 벗어나 거룩해지라는 의미로 거룩함이란 죄와 더러움에서 완전히 구별된다는 뜻이다. 일상생활에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거룩해지는 비결은 많은 죄를 짓지 않는 것뿐 아니라 내 인생의 주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것이다. 주권 없는 자가 주권을 행사하려는 것이 모든 죄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履歷書(이력서)라는 단어가 있다. 履 자는 신 리, 밟을 리로 신을 신고 온 역사가 사람의 이력서다. 즉 신발을 끌고 온 역사의 기록이 바로 모세의 80년의 이력서며 역사이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신을 벗는다는 의미는,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는다는 것은 나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신다는 것이며 원죄의 뿌리는 내가 내 인생의 주권자가 되어 사는 것이다.
모든 죄는 여기서 파생된다. 눈에 보이는 환경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며, 옳고 그름에 관한 판단은 하나님의 영역으로 하나님처럼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말라는 것이며, 남을 비판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부인이 없으면 하기 어렵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유대 사회에서는 형제가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을 경우 계대결혼법에 따라 대를 잇게 하는 제도가 있었다. 그런데 남편의 형제가 대를 잇기를 원치 않으면 남편의 형제를 장로들 앞으로 데리고 가서 신을 벗기고 얼굴에 침을 뱉는다. 그래서 신을 벗는다는 것은 나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의 형제의 아내가 장로들 앞에서 그에게 나아가서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이르기를 그의 형제의 집을 세우기를 즐겨 아니하는 자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고 이스라엘 중에서 그의 이름을 신 벗김 받은 자의 집이라 부를 것이니라”(신 25:9-10).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