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교화센터 사무실
에티오피아 법무부에서 보내준 차량을 타고 아디스아바바 교외의 아바사무엘교도소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소장과 차 한잔을 나누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차를 마시던 그 짧은 순간에도 서로의 눈빛엔 사역의 비전과 깊은 신뢰가 오고 갔습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아바사무엘교도소가 시범 교도소로 선정된 만큼, 교도소 본관 내에 사단법인 새희망교화센터 사무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소장은 곧 법무부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이미 한 공간을 비워 두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본관 4층에는 대강당과 사회복귀과 사무실, 그리고 그 옆에 우리 새희망교화센터 사무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30평 규모의 공간은 단정했고, 공간 안에는 아직 비어 있었지만 하나님의 계획이 가득 차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곳에 현판을 부착해 달라고 요청했고, 곧 오후 수용자 강의를 위해 강의실로 향했습니다.
수용자들과의 강의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무겁기보다, 생기 있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눈빛 속에 깃든 배움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갇힌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회복을 기다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다시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 공간 앞에 서자, 나는 한참을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이곳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교도소 본관, 마치 한국의 서울구치소와 같은 엄중한 공간 안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음의 쉼터 한 칸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내 눈에 비친 칼리티교도소는 교회였습니다. 무려 3천 명이 넘는 수감자들, 그들 가운데 기결수는 붉은 옷을 입고, 미결수는 노란 옷을 입고 있었지만, 내게는 그들이 모두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교인들처럼 보였습니다. 이 현실은 논리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조물주 하나님의 개입과 섭리, 그리고 감옥이라는 한계를 넘는 그분의 사랑의 손길이었습니다.
오늘, 이 붉은 흙의 땅 에티오피아에서 사단법인 새희망교화센터의 첫 사무실이 감옥 한가운데에 열렸습니다. 이 작은 방 한 칸이 잊힌 자를 위한 소망의 문이 되고 억눌린 자를 위한 회복의 중심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이 땅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소서. 감옥이 아니라, 예배의 집으로. 절망이 아니라, 회복의 터전으로.” 아멘.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