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의 문턱을 넘어 들어오는 이들을 가장 먼저 영접하는 안내 위원이 있다. 대부분의 안내 위원은 교인들에게 주보를 나누어 주고 앉을 자리를 배려하는 것으로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예배는 시작도 안 했는데 안내 위원의 임무가 끝나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안내 위원의 자리와 사명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안내 위원은 사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섬김을 그 사명으로 여겨야 한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는 몸이 분주해야 하지만, 예배가 시작되면 마음이 긴장되어야 한다. 예배 중의 순서 하나하나가 진행될 때마다 잘 마쳐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행여 예배를 해치려는 마귀의 시험과 훼방이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안내 위원은 예배 분위기를 거스르는 핸드폰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야 한다. 안내 위원이 직무 유기를 할 때 핸드폰 소리는 여기저기서 터질 것이고 설교 진행은 엉망이 될 것이다. 심지어는 핸드폰을 받거나 아예 밖으로 나가버리는 사람도 있다.
하나님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그 위엄과 권위는 짓밟혀 버리는 이 난장판의 분위기가 거의 매 주일 계속되는 교회도 있다. 이것은 예배가 아니다. 하나님을 아예 의식하지도 못하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안내 위원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다. 예배 전 핸드폰을 끄라는 팻말이나 안내 자막을 준비하는 것도 안내 위원들의 몫이다. 예배가 예배 되기 위해 예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대책을 강구하고, 예배 후에는 반드시 당일 예배의 문제점을 토론해 개선하는 노력이 있어야 진정한 안내 위원이다.
이런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안내 위원이 먼저 예배를 드려야 한다. 안내를 맡은 시간에는 제대로 마음을 집중해 예배할 수 없기에, 적어도 안내 위원은 두 번의 예배를 각오해야 한다. 본인이 교인으로서 예배하는 시간과 안내 위원으로서 섬기는 예배 시간을 구분해, 먼저 예배한 자의 마음으로 안내에 임해야 한다.
예배자가 되어 다른 안내 위원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실감해야 하며, 자신이 안내 위원으로 섬기는 시간에는 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다른 교회를 방문해 그곳 안내 위원들의 장단점을 배울 필요도 있다. 예배 중 안내 위원들은 단 1초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의식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