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선교] 칼리티여자교도소 불우 수용자 자녀 치유·회복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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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하늘 아래,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 아디스아바바의 북동쪽에 위치한 아바사무엘교도소에서는 칼리티여자교도소의 수용자들과 그 자녀들을 초청, 회복과 치유를 위한 뜻깊은 프로그램을 열었다. 간단한 기도 후, 행사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사회는 이광식 박사가 맡았고, 필자는 환영사로 모두를 맞이했다. 이어 아바사무엘교도소장과 칼리티여자교도소장의 축사가 이어지면서, 이 자리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소망과 회복을 위한 자리임을 모두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하 권사는 암하릭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가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쳤고, 그 멜로디는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마음을 열었다. 풍선놀이와 페이스 페인팅이 이어지자, 경계심 많던 얼굴들이 서서히 웃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필자가 춤을 제안하자 어머니들이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들의 굳은 표정이 녹아내리며 하나둘씩 춤판으로 나왔다. 교도소장도 앞으로 나섰고, 교도관들조차 마음을 열고 함께 춤에 참여했다. 대강당은 순식간에 기쁨의 물결로 가득 찼다. 자유를 제약받은 공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영혼이 자유로웠다. 아이들과 어머니가 함께 웃고, 함께 놀고, 함께 노래하는 그 모습은 이 땅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진정한 회복의 장면이었다. 억눌려 있던 감정이 음악과 사랑의 언어를 통해 분출되듯, 아이들의 눈망울 속엔 생기가 돌고, 어머니의 표정엔 잊었던 미소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필자 역시 그들 사이로 들어가 망설임 없이 춤을 췄다. 함께 손을 잡고 어깨를 흔들며 춤추는 그 순간, 그곳은 교도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한 성전 같았다. 소장과 함께 춤을 추자 사람들은 더욱 환호했고, 감정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하나님께서 잠시나마 이 땅에 천국을 임하게 하신 것 같았다.

이어 이광식 박사의 인도로 진행된 미술 치료 프로그램과 전통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마련된 소감 발표 시간. 수용자 어머니들은 하나같이 감사를 전하며, 가족 회복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를 요청했다. 필자와 교정선교팀은 준비해 간 선물을 정성껏 나누어 드렸고, 그 모습을 지켜본 교도관들 역시 자신들의 자녀를 위해 펜과 크레용을 요청해왔다. 15년 근무해도 한 달 봉급이 7만 원 남짓인 이들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로서 무엇이라도 아이에게 주고 싶은 그 마음은 세상의 모든 부모와 다르지 않았다.

이날, 아디스아바바의 교도소 한복판에서 열린 이 작은 천국의 축제는 단지 하루짜리 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회복의 첫 발걸음이었고,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던 선교의 현장이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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