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친구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하라”고 공자는 말했다. 아무리 허물없는 사이라고 해도 상대의 조심성 없는 말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오랜 친구가 되려면 서로 믿고, 신뢰 안에서 준중하고, 개성을 인정해 주고, 자신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인격이 존중되어야 한다.
상대의 이야기가 재미없거나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더라도 참고 들어주는 자세는 상대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속성은 본래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의견이나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입장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끝까지 참고 들어주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인정해 준다. 이처럼 대화할 때도 자기를 낮추고, 상대의 입장과 인격을 높여주어 서로간에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사람이 때때로 지나친 농담을 해서 친구를 잃는 경우를 실제로 경험한 예가 있다. 자신은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었지만 그 말로 인해 상대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불쾌해질 수 있다.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를 한번 생각하고 말한다면, 말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남의 기분을 헤아리거나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짙다. 좌중의 화제는 자기가 이끌어가야 하며, 잠시라도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있지 못한다. 무슨 결정이든 자기 편한대로 내려야 하고, 자기의 생각이 거절당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섬세함과 자기 수양, 지혜, 포용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다. 남을 기쁘게 하거나 사소한 배려에 서툴며 아예 생각조차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자제력이나 분별력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은 늘 문제를 일으키고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성공과는 반대편의 길을 걷게 된다. 반면, 능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자신을 제어하고 참을성 있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성공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안타깝게도 능력은 있지만 타고난 기질 때문에 자꾸 실패하는 사람도 있고, 능력은 다소 떨어져도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자기 일에도 최선을 다해 성공을 일구어낸 사람도 있다. 모두 자기 하기 나름이다.
영국의 목사 킹슬레이는 시드니 스미스가 인격적으로 얼마나 훌륭한 경지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회고하기를 “그는 부자이건 가난한 자이건 그와 관계를 맺었던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 이유는 사람이면 누구나 똑같다는 생각으로 늘 따뜻하게 배려하고 존중해 주면서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자기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을 느끼면 자신 역시 행복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유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는 동안 온갖 고생을 겪고 자랐다. 그가 과학자이자 정치가, 문필가로 명성을 얻기까지 치른 고난과 어려움과 고생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가 교훈해준 “어떤 경우에도 자존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길은 성실과 무한한 노력뿐이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