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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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정마다 서재를 찾아보면 <명심보감> 한 권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혹 갖고 있지 않더라도 강의나 설교 및 방송 중에서 <명심보감>이 인용되거나 소개하는 경우를 보고 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교과서 첫 권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지혜와 도덕 교과서이다. 전에 고려대학교 총장을 지낸 홍일식 총장이 고려대학교 신입생들에게 전공 상관없이 교양필수로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싶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실현됐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주장과 소원은 나도 같다. 나도 한남대학교 총장 재직 때 1학년 교양과목에 ‘성경의 잠언과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한 과목으로 하든지, ‘채근담과 명심보감’을 한 학기 교양과목으로 정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현대사회에서는 명심보감의 내용만 잘 실천해도 교양 있는 시민, 충성스러운 국민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별히 동양 사회에서 강조하는 忠(국가윤리)과 孝(가정윤리) 및 禮(사회윤리)의 내용이 명심보감 안에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을 정의하며 ‘길과 진리와 생명’이라 했고(요 14:6), 인간의 구성요소로 육(肉)과 혼(魂)과 영(靈)이라는 3요소를 제시했다.(살전 5:23) 이들을 합해서 육신은 길(道)을 따르고 혼은 진리를 추구하며 영은 생명을 지키게 하면 신앙과 윤리도덕 즉, 인간의 도리로서 정당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충렬왕 때 예문관제학을 지낸 추적(秋適)이 편찬한 수신서(修身書)이다. 한문 초학자가 <천자문>을 배운 다음 <동몽선습>과 함께 <명심보감>을 교과서로 배우게 했다. 책 이름의 ‘명심(明心)’은 명륜, 명도와 같이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풀이고 ‘보감(寶鑑)’은 “보물과 같은 거울”이라는 뜻이니 곧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이 되겠다. 이 책은 생활인의 자기 수양과 처세를 위한 평범한 생활규범이라 할 수 있다. <명심보감>은 한문으로 저술된 전래서적 등 가장 대중성이 큰 책이다. <명심보감>의 원본은 상·하권 20편 798조목인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추적의 초략본은 19편 247조로 구성돼 있다. 19편의 내용은 <경행록>, <공자가어>, <격양시/擊壤詩>, <성리서>, <예기>, <역경>, <시경> 등에서 뽑은 단장(段章)들로 이루어진 여러 수신서의 핵심만 골라 놓은 것이다. 그리고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퇴계 이황이나 이언적 등에 의해 성현들의 어록이 추가 증보되었다. ①착하게 사는 이에게는 복이 오고, 악하게 사는 이에게는 화가 주어진다는 신념에서 선함을 권장하는 계선편(繼善篇), ②인간에 대한 하늘의 섭리의 엄연함을 다룬 천명편(天命篇), ③예정된 운명에 순응할 것을 가르치는 순명편(順命篇), ④부모의 은덕과 효자의 어버이 섬기는 도리를 밝힌 효행편(孝行篇), ⑤자기를 바로 잡는 길을 제시한 정기편(正己篇), ⑥자기의 분수 안에서 안심하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안분편(安分篇), ⑦반성과 경계로 마음을 지켜 보존하라는 존심편(存心篇), ⑧참음의 미덕을 가르치는 계성편(戒性篇), ⑨배움을 권장하는 권학편(勸學篇), ⑩자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훈자편(訓子篇), ⑪인생의 영고성쇠의 순환과 사람다움 등 다방면에 깨우침을 주는 성심편(省心篇), ⑫가르침의 기초적 내용을 제시한 입교편(立敎篇), ⑬관리와 공직자의 도리를 다룬 치정편(治政篇), ⑭가정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친 치가편(治家篇), ⑮가족 관계 및 교우간 의리에 관해 논의한 안의편(安義篇), ⑯예의 법도를 다룬 준례편(遵禮篇), ⑰언어 생활에 관한 언어편(言語篇), ⑱사람을 사귀어 친구 도리를 가르친 교우편(交友篇), ⑲부녀의 행실에 관한 부행편(婦行篇)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생활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초적 덕성을 가르쳐 줌과 동시에 각종 질병에 대해서도 방안을 알려주듯 사람에 따라 부족한 점을 적절하게 다스리고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콩 심은데 콩 난다’(種豆得豆) ‘제집 두레박 끈 짧은 줄은 모르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한다’(不恨自家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정말 탄복할 만하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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