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지능 탓이 아닙니다 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셋째, 정서적 동반 질환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학습장애를 앓는 아이들은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인 좌절을 경험하며 심각한 ‘자존감 저하’라는 2차적 문제에 직면합니다. 실제로 학습장애 아동의 상당수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동반하고 있으며, 자신의 결함을 자책하다가 소아․청소년 우울증으로 이행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학습 능력을 올리는 것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겪는 심리적 압박과 불안을 치료하고 마음의 성벽을 재건하는 정서적 지지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결국 학습장애를 극복하는 길은 아이의 ‘느린 속도’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만의 ‘특별한 배움의 길’을 부모와 전문가가 함께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인 잠언 4장 23절은 우리에게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은 히브리어로 ‘레브(Lev)’이며, 이는 감정뿐 아니라 지성과 의지를 포함한 인간의 내면 중심을 뜻합니다. 학습장애는 아이의 ‘지능’이나 ‘의지’의 결함이 아니라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마음의 통로(뇌 기능)’에 일시적인 정체가 생긴 상태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는 말씀처럼, 올바른 학습이라는 생명 활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정보를 처리하는 마음의 통로가 먼저 건강하게 회복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머리 나쁜 아이’로 정죄하는 것은 아이의 마음 성벽을 허무는 일입니다. 대신 하나님이 각 아이의 뇌 속에 설계하신 독특한 학습 방식을 존중하고, 전문적인 치료와 기도를 통해 그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마음을 지키는 교육’입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