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의 이 말들을 너희 마음과 너희 혼에 두고(신 11:18-20)
반면 심인성 건망증(psychogenic amnesia)은 등록과 저장은 정상적이나 회상이 안 되는 것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고통을 방어와 회피 등의 목적으로 능동적 방어의 결과이다. 심인성 기억장애는 선택적이고 일정 기간에 국한되며 어떤 사건 후에 돌발적으로 발생하고 어느 날 갑자기 회복하며, 회복되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29세 유치원 교사가 기억상실증으로 진료실에 내원하였다. 물론 젊은 나이에 기억을 잃어 뇌에 손상이 있나 의심되어 신경외과 진료를 받고 뇌 CT & MRI 등을 체크하였지만 뇌 손상 등의 기질적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모든 검사에 정상 소견을 보여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되었다. 자세한 면담과 진료 중 정신약물요법 및 심리상담치료 중에 밝혀진 내용은 이렇다. 결혼을 앞둔 환자는 결혼식을 위해 어려서 다친 입술에 흉터가 있어 성형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기 위해 성형외과 상담 중에 자신의 다친 상처가 선천성 언청이(선천성 안악면 기형인 구순구개열:cleft lip and cleft palate)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psychic trauma) 이후 기억을 상실하였다. 잘 다니던 자기 집을 찾지 못하였다. 친구들과 대화 중에 언제 놀러 갔었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였고 근무하던 유치원 원아 및 보호자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정신적 외상의 내용은 부모님이 여자아이이고 남들에게 자신감이 없이 자랄까 봐 언청이라고 하지 않고 어릴 때 수술을 해 주어서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어려서 넘어진 상처라고 하여 친구들에게 그리 말하고 29년을 살아 왔었다. 친구들에게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살아온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심한 자책감을 갖게 되었다. 심신 안정을 위한 정신약물요법과 죄책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정신치료(심리상담치료)를 받고 4주만에 깨끗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일시적으로 사람 이름이나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것을 실어증(失語症, lethologica)이라고 한다. Blackout은 술 취했을 때의 하였던 언행을 깨어난 후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며 취했을 당시 판단력은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았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취중에 저지른 사고를 심신미약으로 처벌이 약하던 과거와 달리 강경해진 이유이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시무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