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복음이 공적 진리임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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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공적 진리(Public Truth)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교회는 개인 구원에만 관계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다원주의 사회의 한 구성요소 정도로 편입되는 것 정도로도 만족할 수 없다. 교회는 복음이 온 세상, 모든 시대에 적용되는 공적 진리임을 밝혀야 한다. 역사적으로 교회가 이 목적에 부합하게 존재할 때는 세상에 영향력을 미쳤지만 이러한 목적에서 떠나 있을 때는 세상에서 짓밟히는 존재가 되었다.

교회는 어떻게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게 존재할 수 있는가? 회사의 사업을 하듯이 현대식 판촉 기법을 동원해서도 안된다. 기독교의 이름으로 정당을 만들어 세속 권력자들이 권력을 행사하는 식으로 권력을 의지해서도 안된다. 초대교회 역사에서의 콘스탄티누스 시대를 동경하며 되돌아가고자 노력해서도 안된다. 유력한 정치 지도자가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그러한 사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해서도 안된다. 먼저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은 안타깝게도 교회에 의해 공적 진리가 형성되었던 시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세 교회가 세속 권력위에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서 복음을 공적 진리로 충분히 알렸다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도리어 중세 교회는 세속 권력을 의지해 복음의 진리성을 세상에 가장 알리지 못했다. 교회가 복음이 공적 진리임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은 책을 쓰시지 않고 공동체를 형성하셨다. 교회 공동체의 특성은 참여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에 의해 형성된다. 복음을 믿고 복음을 따라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교회 공동체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먼저 복음에 합당한 모습이 되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의 운영원리가 세상에 알려질 때 선한 충격이 되어야 한다. 서로 하나되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겸손과 온유로 대하는 모습, 자기만 챙기려는 이기주의를 내려놓고 희생과 헌신으로 나아가는 모습,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일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모습 등이다. 교회가 세상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 되려고 하는 모습이다. 복음의 진리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지역 교회에서부터 복음이 진리로 나타난다면 세상은 진리를 눈으로 보고 받아들일 것이다. 지역 교회의 회중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세상의 제사장으로 자신이 일하는 일터에서 복음이 진리임을 삶으로 나타낸다면 세상은 조금씩 복음을 보게 될 것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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