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저일 생각하니] 흐린 윗물도 아랫물이 맑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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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1월 28일 진해에서 교통사고로 66세에 하늘나라 가신 허귀송 해병대위와 해병진해기지 정훈참모실에서 근무할 때였다. 나라에 공무원이 진실하게 공무를 보지 않고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있어 나라가 걱정된다고 했다. 적어도 나라일을 절반인 50%는 해야 하는데 30% 정도만 하고 70%는 자기사리사욕에 서로잡힌 부정공무원이 많다고 나라의 앞날을 몹시 걱정했다. 당시 나라의 공무원을 몹시 불신했다.

허귀송 대위는 1.4후퇴시 함경도에서 혈혈단신 월남해 해군하사관이 되었다.

1949년 4월 15일 진해 덕산 비행장에서 해군장교 80명 사병 300명으로 대한민국 해병대를 창설할 때 귀신 잡는 해병대 하사관이 되었다. 해병대 간부후보생 9기로 소대장이 되어 함경도 원산 근처까지 참전용사로 전투도 했다. 휴전이 되자 해병진해기지사령부 내 해병신병훈련소 중대장 근무를 했다. 그때 별명이 원리원칙 주의자 SOP였다. 밝고 맑고 깨끗한 성품의 모범 해병장교였다. 그리고 1964년도에 해병진해기지사령부 정훈참모로 열심히 근무했다. 이때 나는 해병진해주보 편집장으로 신문제작 발송에 바쁠 때였다. 나와는 계급을 떠나 형제처럼 만났다. 밖에서 어느날 저녁을 나누며 허귀송 대위는 우리나라 하급 공무원이 청렴결백하게 근무하면 상급 공무원도 하급 공무원의 빛과 소금이 된 모범 공무원 태도를 보고 정직하고 깨끗한 상급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는데 허귀송 대위는 아랫물이 맑으면 윗물도 맑을 수 있는 것이 자기 생각이라 했다. 공무원은 참다운 생각, 참다운 언어, 정의로운 행동으로 윤리 도덕에 벗어나지 않게 나라일을 충성을 다해 근무해야 한다고 했다. 허귀송 대위는 흥사단 모범 단우로 진해중심 지도자로 부산 마산 진주지부 단우들까지 아우르는 존경받는 단우였다. 내게도 애국가를 지은 도산 안창호에 관계되는 저서나 유인물을 자주 주었다. 제대후 나를 흥사단에 추천해 나는 1975년부터 흥사단 단우 활동을 하며 지금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허귀송 대위는 제대후 진해 ‘사랑의교회’교인이 되어 안수집사로 피택이 되었다. 제대 무렵 해병진해기지사령부 장교 임경섭 대령(현 해병예비역 소장), 해병진해기지 군목 강선영 목사(예비역 해군대위) 정만수 예비역 해병대령(미국캔톤 한인교회 장로)과 허귀송 해병 예비역 대위는 예수님 열두제자의 믿음을 본받자는 뜻으로 믿음단체 ‘열두얼회’를 창립해 50여 년이 흐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열두얼회 창립 회원 정만수 장로, 강선영 목사, 허귀송 집사 세 분은 하늘나라로 가셨다. 극동방송 부사장을 역임하신 임경섭 장로는 미국에서 선교활동 하시다가 몇 년 전에 귀국하시어 90대 중반 연세로 지금 포항에서 나라 겨레 하나님께 기도하시며 셋째 따님 임은미 권사, 사위 이상은 장로와 함께 아직 건강하게 살아계신다.

한때 열두얼회에서 안성에 땅을 사려고 과수원 경영하는 해병 예비역 윤 대위를 중간에 현지인으로 두고 땅을 매입하려 했으나 토지대금을 윤 대위가 거의 자기 과수원 경영비로 썼다. 이 문제는 허귀송 대위가 윤 대위에게 농사지은 사과로 돈을 갚으라고 주장해 회원들이 사과 한상자씩 받고 나머지 돈은 탕감해 주었다. 매사에 정의롭고 원만한 허귀송 대위는 가정생활비만은 빈약했다. 부인 김희정 권사가 이발소운영 목욕탕 경영 등으로 생계를 도왔다. 김희정 권사는 지난해 95세로 소천했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허귀송 대위는 참전용사로서 나라의 유공자증서를 지난해 여름에 받았다. 허귀송 대위 말대로 아랫물이 맑으면 흐린 윗물도 맑힐 수 있다는 말이 어둔 사회를 늘 밝혀 주면 좋겠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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