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풍파가 밀려온다. 인생의 대 항해 길에서 내가 탄 뱃전을 두드리는 작은 파도는 늘 있기 마련이다. 때론 내 인생이라 불리는 작은 조각배를 무참히 날려버릴 무서운 기세로 큰 파도가 달려들기도 한다. 실제로 뒤엎어 버릴 때도 있다.
질병이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을 때가 있고, 돈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 때가 있다. 친구의 배신이 있고, 사업이 속이고, 자식이 가슴을 멍들게 한다. 이렇듯 삶이 우리를 처참히 속일 때가 많고 이로 인해 우리는 불안과 분노와 미움의 옥에 갇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뒤집힌 내 인생의 배 앞에 서서 깨어진 뱃조각을 손에 들고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땅을 치며 통곡해야 할까? 후회의 한숨이라도 몰아쉬어야 할까? 그것이 아니면 누군가를 원망하며 한평생 살아야 한단 말인가.
인생을 살다 보면 건강의 줄이 툭 하고 끊어질 때가 있다. 사업의 줄이 툭 끊어지고, 인간관계의 줄이 끊어지고 뒤틀릴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나 단 한 줄이 남아도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인생의 곡을 마저 연주해야 한다. 그것이 예배적 삶이기 때문이다. 물론 줄이 다 있을 때와 그 연주가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좀 부족해도 우리가 우리의 남은 인생의 노래를 아름답게 연주해 낼 수 있다면 또 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겐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