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딩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투서와 특별 감사 등의 과정을 거치고 나니 하나님께서는 선교 사역에 방해가 되는 교사들은 자연스럽게 학교를 나가게 하셨다. 그리고 최고 수준의 선교사 출신 교사들로만 우리 학교를 채워 주셨다. 지금은 2년마다 받는 감사마저도 4년에 한 번씩 받을 정도로 뉴질랜드 교육청도 인정한 최고 수준의 학교가 되었다. 교사뿐 아니라 스태프 모두가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며 사랑으로 가르치고 보살핀 결과다.
하나님께서 이 아름다운 빌딩을 주셨을 때, 나는 이곳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만방에 알리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빌딩 매니저에게 “이 빌딩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바쳤습니다(This building was dedicated to the glory of God)”라는 문구를 제작해서 빌딩 현관 입구에 붙이라고 지시했다. 그랬더니 크리스천인 뉴질랜드 빌딩 매니저가 반대했다. “여기는 한국과 달라요.” 이 현관은 세입자들의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동의 없이는 이런 문구를 붙일 수 없고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강하게 밀어붙였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바로 붙이세요.”
그러자 매니저는 못 들은 걸로 할 테니 붙이려면 당신이 직접 붙이라며 화를 냈다. 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그 문구를 건물 입구에 붙였다. 그런데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문구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 일을 기뻐하시고 우리를 더욱 견고하게 하심을 느낀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 빌딩 안에 11개 선교기관들이 함께 사역하는 뉴질랜드 최대 선교 센터를 세워 주심으로 이 빌딩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이도록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은 기도 중에 주셨던 약속, “5년 안에 학교와 선교 센터를 세워 주겠다”라는 말씀을 하나도 빠짐없이 신실하게 이루셨다.
11층의 아름다운 유리 빌딩, 그러나 처음부터 순조롭게 이 빌딩을 운영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인수할 때부터 비어 있던 8개 층의 관리비가 계속 나갔고, 인수한 영어 학교는 매달 몇만 불씩 적자가 났다. 빌딩을 구입할 때 융자 받은 200만 불의 이자도 계속 불어나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빌딩이 은행에 넘어갈 것 같았다. 그래서 빌딩 매니저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하지만 3년 동안 비어 있던 건물을 무슨 재주로 채우겠는가? 기다리다 못한 매니저가 신문에 광고를 내자고 재촉했다. 그런데 제대로 된 광고를 하려면 최소한 2만 5천 불이 들었다. 돈도 문제지만 나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빌딩을 주셨는데 채워 주시지 않겠어요? 단돈 1불도 쓰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 봅시다.”
한 달 후, 3년간 비어 있던 8개 층이 동시에 다 채워졌다. 그것도 세상 사람들이 소위 ‘블루칩’이라고 부르는 이민성과 시청 등 뉴질랜드의 정부 기관들로 말이다. 덕분에 빌딩은 사람들로 가득 차고 빌딩의 가치는 두 배로 올라갔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과 때를 기다리는 나를 보시고 또 한 번의 기적을 보여 주셨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