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무익이란 말이 있다. 어떤 일이 모두에게 해롭기만 하고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음을 뜻한다. 격화소양이라는 말도 있다. 가죽신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뜻이다. 가죽신 위를 긁어 봐도 맹탕 헛일이다. 내 다리 가려운데 아내 다리 긁는 격이다. 하로동선이란 말도 있다. 여름철 난로와 겨울철 부채란 뜻이다.
세상에는 백해무익한 사람이 있다.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하고 해만 끼치는 사람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유익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용도가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연륜이 더해가면서 사회나 가정에 더더욱 필요한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사귄 지 3년 된 젊은 남녀가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서로가 극진히 챙기는 사이가 됐다. 그런데 데이트하던 여자가 어디선가 전화를 받더니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그래 왜 우느냐고 남자친구가 물었다. 울면서 하는 말이 “할아버지가 수술하신대” “어? 무슨 수술인데? 어디가 아프셔?” “남한테 말하지 말랬어” “아니 괜찮아 나한테 말해줘 응! 어떤 수술이야?” “말해도 돼?” “그래! 비밀 지킬 거야” “…성기를 수술하신대” “어디? 성기?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인가?” “아니야” “그럼 어디야” “정관수술이래” “뭐 어디? 정관수술? 정관암인가?” “암 아니래” “그럼 왜 수술해?” “나도 몰라” “지금 몇 세이신데 수술을 해?” “95세야” ……헐
95세에 정관수술이라! 왜 할까? 필요한 수술일까? 모를 일이다. 95세 넘긴 남자 정관수술-그것은 필요 없는 일이다. 할 필요도 없고 해서 쓸 일도 없다. 헛돈 쓰고 헛고생만 하는 것이다. 90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사회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료비 낭비일 뿐이다.
노인과 어르신은 다른 것이다. 꼰대가 아니라 어르신이 되어야 한다. 나는 요사이 강의도 다니지만 축사나 격려사를 부탁받는 경우가 많다. 어떤 자리에 가보면 내가 제일 연장자인 경우가 많다. 그래 때론 이 자리가 내가 올 자리인가 아닌가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바꿔 말하면 ‘낄끼빠빠’ 낄 자리 빠질 자리를 구분하는 것이다. 참견하거나 끼지 말아야 할 자리에 가면 꼰대가 될 수도 있다. 꼰대와 어르신의 품격은 다르다. 꼰대가 될 것인가? 어르신이 될 것인가? 꼰대 탈출을 생각해 보자. 먼저 낄끼빠빠를 잘하자.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기중심적인 것에서 타자중심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의 입장이나 행복보다 타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오늘 내가 누군가의 가슴을 울렁이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행복이요 축복이다. 격려의 말이나 위로의 말을 하고 분수를 지키자. 대우를 받으려 하지 말고 지갑을 여는 어른이 되자. 인맥자랑이나 왕년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말수를 줄이고 경청하는 습관도 좋다. 혈기 부리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자기주장이나 생각으로 고집부리지 않는다.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수용하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비우거나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반말하지 않는다. 옷매무새를 잘할 줄 알아야 한다.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을 구분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7~80대 힘 있는 장로님들! 혹 정관수술 계획 있나요? 그런 분 계시면 손주한테 말하지 말고 저한테 전화주세요 ㅎㅎㅎ 독자 여러분! 나이는 잊고 삽시다. 그러나 나잇값은 합시다. 그리고 어르신이 됩시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