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주일 성수를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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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특별기가 떴는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주일 성수를 생명처럼 지킨다.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예배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체험했고 주일을 온전히 지킨 자들에게 내려 주시는 축복이 얼마나 큰지도 체험했다.

주일 성수와 관련된 잊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다. IMF가 터지고 한국에서 CBS 방송국과 함께 첫 번째 단기 연수생을 모집했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였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뉴밀레니엄의 첫날을 뉴질랜드에서 보내려고 밀려 들어왔다. 뉴질랜드에 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전에 비행기표를 예약하지 않으면 표를 구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나도 6개월 뒤에 연수 올 학생들을 위해 넉넉잡아 120석의 표를 어렵게 예약을 해두었다. 

12월이 되어 학생들을 모집했는데 예약한 대로 약 120명을 모을 수 있었다. 한꺼번에 모두 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30명씩 4차에 걸쳐서 항공권을 예약해 두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출발하기 바로 직전, 다시 한번 티켓의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티켓을 예약할 때에 그만 실수로 2000년 달력을 보지 않고 1999년 달력에 맞춰 예약을 했던 것이다. 다행히 세 그룹은 일정에 문제가 없었지만 한 그룹 30명은 주일 이른 아침에 한국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게 무슨 문제라는 건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일 성수를 해야 하는 내게는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회에 갈 리 만무했다. 주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이 일을 한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주일을 못 지키게 하다니. 나는 여행사 사장에게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월요일에 출발하는 티켓을 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이다. 뉴밀레니엄을 맞아 사람들이 뉴질랜드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표를 한 장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른 명의 학생, 그 부모와 가족이 출발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이제 막 CBS와 함께 일을 시작했는데 문제를 일으키면 더 이상 일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일 성수를 못하면 이 프로그램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나는 단호한 마음으로 여행사 사장에게 전화했다.

“서른 명 티켓, 취소해 주세요. 모든 손실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티켓을 취소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놓고 밤새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혜를 구했다. 그런데 다음 날 여행사 사장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그야말로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선교사님! 월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표 서른 장을 구했습니다.” “네? 아니, 한 장도 구할 수 없다더니 어떻게 서른 장을 구했습니까?”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특별기가 떴는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또 한 번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주일 성수를 위해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고 타협하지 않는 이 작은 믿음을 보고 이렇게 축복하고 높여 주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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