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성찬식을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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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가까운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나눈 후에 ‘언제 차(茶)라도 한 잔 합시다’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읍시다’라고 인삿말을 나눈다. 사람의 일상(日常)에서 먹고 마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차 한 잔을 함께 마시고 식탁을 마주하면서 대화가 되고 친밀감이 형성되고 갈등이 있는 관계가 화해를 이루기도 한다. 교회에서 정년 은퇴 후 담임 목사가 교체되어 신임 목사님이 오시면 보통 시무 장로들은 식사 한번씩은 대접한다. 은퇴를 한 장로들도 의례(儀禮)히 밥 한번은 대접해 사랑과 환영하는 인사를 겸하는 자리를 갖는다.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교회 안에서 크든 작든 식사를 함께 하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성찬(聖餐)은 초대 교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신앙의 본질을 나타낸다. 우리를 대신해 자신의 몸을 속죄 제물로 삼아 우리에게 주신 그리스도 예수의 몸과 피, 그의 상징인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서 우리 주님의 희생을 기념하고 감사하며 찬송과 영광을 드린다.

떡과 포도주는 우리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한디. 성찬식을 통해 주님의 희생과 부활을 영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이다. 떡은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의 무교병(無酵餠, Matzo)에서 유래한 누룩 없는 빵을 사용한다. 포도주는 전통적으로 적포도주(赤葡萄酒)를 사용한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라”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묵상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성찬에 참여한다.

집례자도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에 의지해 성찬식에 임한다. 거룩한 성찬식 가운데 성령께서 임재하시기를 기도한다. 그리스도의 희생에 감사, 감격하고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召命)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기도하는 시간이다.

어떤 사람이 성찬에 참여하는가? 전통적으로는 세례를 받은 자라야 참여할 수 있다. 아직 세례를 받지 못했지만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시인하고 구주되심을 고백하는 자는 참여할 수 있다는 신학도 있다. 성찬은 자신의 믿음을 간증할 수 있는 자(者)라야 한다는 이론도 있다. 성찬은 우리의 허물과 죄를 고백하며 구원 받은 죄인이 참여하는 은혜의 자리이다.

가톨릭 교회는 1910년부터 7세 이상의 어린이에게 성찬을 허용한다. 독일 루터 교회는 8세 이상 어린이에게 허용한다. 한국 장로교(통합)도 어린이 성찬을 허용(7~12세)하고 있다. 종교개혁가 츠빙글리는 연 4회의 성찬을 주장하고 칼빈은 매주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가 현실을 감안해 분기별(分期別) 성찬을 받아들였다. 어떤 교회는 공용 잔, 어떤 교회는 개인 잔을 사용한다. 어떤 교회는 줄을 지어 수찬(受餐)하고 어떤 교회는 앉은 자리에서 받는다. 어떤 교회는 떡과 잔을 따로 받고 어떤 교회는 떡을 받은 후 먼저 받은 포도주에 찍어 먹는다. 구세군은 성찬례(聖餐禮)가 없고 ‘성례적인 삶’(Sacramental Living)을 강조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주님과 더불어 교제를 나누고 주님의 신비한 몸의 지체로서 상호 간에 나누는 교제의 보증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한다.

성찬은 주님께서 모든 믿는 자를 위해 마련한 거룩한 식탁이다. 주님께서는 식탁에서 교제를 몸소 행하셨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晩餐)을 가지셨다. 부활 후에도 제자들과 식탁에서 만나셨다. “이는 내 피요 살이니 너희는 이것을 받아 먹으므로 영생을 얻으리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우리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받은 그리스도인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아멘!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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