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거기 그 줄에 서 있었어?” 동호는 허둥지둥 승규에게로 뛰어갔다. 만나기만 하면 무조건 혼을 내리라던 분노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저 기쁘고…
기쁨의 미학
[기쁨의 미학] 새우깡 한 봉지
[기쁨의 미학] 새우깡 한 봉지
동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있었다. ‘원 생각이 모자라도 정도가 있지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찾으라구 자리를 떠나!’ 엑스포대회장을 벌써…
[기쁨의 미학] 혼혈젖소
순호의 희망은 단순했다. 힘세고 일 잘하는 황소와 젖이 풍부한 홀스타인 사이에서 태어나는 암놈이라면 그야말로 일 잘하고 젖도 많아 꿩먹고 알먹는…
[기쁨의 미학] 좁쌀개미
깨알보다도 작아서 배율이 좀 높은 돋보기가 아니고서는 입이나 더듬이를 알아볼 수가 없는 좁쌀개미. 모양새로는 딴딴해 보이는 각질로 마치 갑옷으로 온몸이…
[기쁨의 미학] 생명보험
“자네 제발 그 따지는 버릇 좀 버리게.” “아니 내가 못 할 말 했나? 내가 뭘 따져 따지긴! 당연히 할 말을…
[기쁨의 미학] 우유
세계적 지휘자의 반주와 세계적 가수의 노래. 이러한 세기적 유명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TV에 초청되어 대담에다가 반주와 노래까지 곁들였으니 음악을 좋아하는 순희로서는…
[기쁨의 미학] 처지가 같은 사람
순호는 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고인의 사진 앞에서 잠시 머리를 숙여 묵념을 했다. 항상 장례식 때마다 느끼는 마음이지만 사유야…
[기쁨의 미학] 월척
길수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게다가 손이 떨리고 무릎까지 후들거렸다. 그것은 낚시바늘에 걸린 고기가 너무나 무거워 끌어내기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기쁨의 미학] 용서라니!
덕호는 전기밥솥에서 밥을 퍼 공기에다 담는 즉시 수저로 복판을 파놓고 급히 날계란을 깨서 그 속에다 넣고 밥으로 덮었다. 그리고는 외간장을…
[기쁨의 미학] 금반지 이야기
돈이 없어졌다니! 도대체 이럴 수가! 그게 어떤 돈인데!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돈 돈 내 돈이.” 지숙은 움켜 쥔 속옷을…